[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3] 전국 최고령 천안향교 탱자나무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3] 전국 최고령 천안향교 탱자나무
웅장하진 않지만 520년 넘게 한 자리 지켜
노란색 가을 향에 취해 넋을 잃고 보게 돼
  • 장찬우 기자
  • 승인 2019.04.30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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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천안향교 담장 밖에는 탱자나무가 있다.

보호수로 지정된 수목 중 유일한 탱자나무다.

540년의 세월을 천안향교와 함께 했다.

천안향교 탱자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나이를 자랑한다.

느티나무처럼 크거나 웅장하진 않지만 가을에 노란 열매를 주렁 주렁 달고 있노라면 그 모양과 향에 취해 넋을 잃고 바라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전국에 천연기념물인 탱자나무는 강화 갑곶리 탱자나무(천연기념물 78호)와 강화 사기리 탱자나무(천연기념물 79호) 2그루가 있다.

또 시도 기념물 지정된 탱자나무는 4그루가 있다.

도나무라고도 불리는 탱자나무는 가시가 많은 장점을 살려 외부의 침입을 막는 울타리로 많이 심겨졌다.

강화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탱자나무는 52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는데, 이 역시 외적을 막기 위해 심겨졌다고 한다.

향교 담장 밖 탱자나무는 어떤 침입자를 막으려 했던 것일까?

학생들이 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함일 수도, 우연히 씨가 떨어져 자랐을지도 모르겠다.

천안향교에 탱자나무는 날카로운 가시가 많은 나무이지만 왠지 모르게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탱자나무 열매는 이뇨, 진통 등에 쓰이며, 소화불량·변비·위통·활달 증상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량동은 고려 태조 왕건이 936년에 후백제의 신검과 양검을 정벌하기 위해 천안에 군사를 주둔시키면서 8만여 명분의 군량을 쌓아 두었던 곳이라 글자 그대로 유량동이 됐다고 전해진다.

이곳에 머물던 왕건은 후백제의 군사가 북상해 올 줄 알았으나 북상하지 않고 경상도 선산지방에 포진하자 그 곳에 내려가 격전을 벌인 끝에 후백제를 멸망시켰다고 한다.

유량동에 있는 천안향교는 태조 7년(1398) 처음 지었으나,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

그 뒤 선조 39년(1606)에 다시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향교는 조선시대 관립 교육기관으로 각 고을마다 세워져 교육과 교화를 담당하던 곳이다.

 

천안향교 탱자나무

지정번호 8-110

지정일자 1999년 6월 1일

소재지 천안 동남구 유량동 190-1

수종 탱자나무

수령 540년(2019년 기준)

수고 4m

흉고둘레 1.7m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남도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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