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9년째 노사갈등 중인 유성기업에서 노조 조합원이 숨졌다.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지회(아래 지회, 도성대 지회장)는 29일 새벽 고 박아무개 조합원이 뇌출혈로 사망했다고 알렸다.
고 박 조합원은 1999년 유성기업에 입사했으며, 2018년 10기 대의원에 당선되는 등 노조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지회는 고 박 조합원의 사망 원인이 노조탄압에 따른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에 사측에 ▲ 진정어린 사과와 ▲ 단협에 준하는 보상과 유족지원 ▲ 뇌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을 위하여 검진 시 별도항목을 추가 ▲ 유성기업 노조파괴 사태가 끝날 수 되도록 회사는 적극적으로 교섭 등 7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유성범대위도 29일 성명을 내고 고인을 애도했다. 유성범대위는 성명에서 "2016년 ‘유성기업 괴롭힘 및 인권침해 사회적 진상조사단(유성괴롭힘조사단)’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참여자의 67.6%가 괴롭힘을 당했다. 2017년 국가인권위가 조사한 결과에도 전체 응답자 중 62%가 일상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느꼈으며, 이중 민주노조인 유성지회 조합원은 72%로 매우 많은 사람이 정신건강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 박 조합원은 대의원으로 열심히 노조활동을 한 사람이다. 민주노조에 탈퇴하지 않고 어용노조에 가입하지 않으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뿐 아니라 감시에 시달릴 정도인데, 대의원인 그가 겪었을 정신적 고통이 얼마나 컸겠는가"라고 개탄해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도 "투사를 쓰러트린 것은 결국 회사의 극악한 탄압"이라며 "회사가 반드시 책임을 인정하고 고인 앞에서 사과하도록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30일 노조에 보낸 공문을 통해 "거듭 고인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안타까움과 유가족에 대한 위로를 표명하나 고인의 사인이 '장기간 노조파괴'라는 지회의 주장은 객관적 사실관계가 아닌 지회의 일방적 주장"이라면서 "근거 없는 주장으로 당사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인의 빈소는 천안시 성환읍 성월장례문화원에 마련돼 있다. 장례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리고 유성기업 측은 어서 노조와 원만한 타협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몇년째 너무 잔인한것 같습니다. 양측 모두 대화를 통해 조금씩이라도 진전된 결과물을 얻기 진심으로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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