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세종고객센터 이상완(도담)·박순성(소담)대표
강원 산불피해 이재민 위해 우유 200mL 1만개 기부
이 대표 “작년 저희 냉장창고서 화재...그때 도와주셨던 분들 고마움 생생”
[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지난해 저희 사무실 옆 우유 냉장창고에 불이 나서 고생한 적이 있어요. 화재 때문에 놀라기도 했고...그 때 복구비만 2천만원 정도 들었죠. 화재의 무서움을 아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 때문에 강원도 산불피해민에 관심을...”(이상완 서울우유 세종특수 대표)
세종에서 서울우유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이상완(도담)·박순성(소담동) 대표는 지난 달 24일, 강원도 산불 이재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고성군 토성면사무소에 200mL짜리 살균우유 1만개를 전달했다. 돈으로 환산하면 800만원 상당에 달하는 적지 않은 액수다.
36살 동갑내기 친구인 이 대표와 박대표가 기부결정을 하게 된 데에는 이상완 대표의 화재피해 경험덕(?)이 컸다.
작년 사무실옆에 붙어있던 냉장창고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창고는 절반 넘게 불에 타버렸고, 연기와 열기에 정신줄을 놓는 지경까지 갔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재 복구비만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당시에 얻은 것도 있었다.
화재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주변 지인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건넬 때 느꼈던 감동이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에게 (작던 크던)도움의 손길을 보내주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깨닫는 기회가 됐다.
이대표와 박대표는 사업을 시작한지 2~3년정도밖에 안됐다. 업계에선 새내기축에 든다. 아직은 사업도 굳건하게 자리잡은 상태는 아니다.
그럼에도 선뜻 이재민들에게 선의를 쾌척(금품을 마땅히 쓸 자리에 시원스럽게 내놓는 것)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선행이 선행을 낳는’ 긍정 피드백의 한 사례를 보는 것 같아 왠지 뿌듯하다.
이상완 대표는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친구인 박 대표와 상의 끝에 물품을 기부하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의미있는 일에는 작게나마 동참할 생각입니다”
한편, 이·박 두 대표의 선행은 이번 기부만이 아니다. 지난 2015년부터 2년간 지역 사회복지시설에 매월 100여 만원 상당의 유제품을 후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