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충남 서산시의 중심가라 할 수 있는 중앙로 일대의 상권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일대 상인들은 “공용버스터미널(터미널)마저 이전할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굿모닝충청>이 3일 오후 시청 앞 1호 광장 원형교차로에서 서산의료원 방향 약 100m 주변을 살펴본 결과 곳곳에서 빈 점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에서부터 의류점, 휴대폰 판매점에 이르기까지 영업 중인 상가보다 빈 점포가 더 많을 정도였다.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건물도 예외는 아니었다.
곳곳에서 임대 문의 현수막이 목격됐는데, 일부의 경우 문구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여서 이미 오래 전부터 빈 상가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몇몇 점포에서는 업종 변경을 위한 리모델링 작업도 한창이었다. 중앙로에서 시계방을 운영 중인 A씨는 “손님이 너무 없어 빈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3년 전 이곳에 휴대폰 가게를 열었다는 B씨는 “당시만 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출・퇴근 시간에 도로는 꽉 차지만 유동인구는 거의 없다”며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3개월 내에 문을 닫을 판”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을 운영 중인 C씨는 “상권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서 빈 점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시가 오는 6월 말 터미널 이전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혀 상인들의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다. 아직은 검토 단계이지만 시청 이전까지 논의되고 있어 이 일대 상인들의 긴장감은 높은 분위기다.
실제로 서산 중심상가 상인회는 시내 곳곳에 “시장님! 시청・터미널 이전 당장 중단허슈!!”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복수의 상인은 “현재도 이런데 터미널까지 이전한다면 중앙로 일대는 텅 비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터미널 이전 계획을 추진하더라도 원도심 공동화에 대한 대책이 먼저 제시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 역시 이 대목을 간과하지는 않고 있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중앙로 일대와 원도심을 포함, 상권 활성화를 위해 4300만 원을 들여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그 결과물이 7월 쯤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맹정호 시장은 지난 달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터미널과 관련해 이전을 주장하는 현수막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거리에 걸리고 있다”며 “목소리가 크다고 해서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반대로 목소리가 작다고 해서 가볍게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