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대전시티즌 팬들은 봄을 기다린다
[노트북을 열며] 대전시티즌 팬들은 봄을 기다린다
  • 이종현 기자
  • 승인 2019.05.05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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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팬들은 완연한 봄을 기다리고 있다.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대전시티즌 팬들은 완연한 봄을 기다리고 있다.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봄이 찾아왔다. 하지만 지역 프로축구팀 대전시티즌(이하 시티즌) 팬들은 완연한 봄을 기다리고 있다.

시티즌은 한때 ‘축구특별시’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시민과 팬들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6번 홈경기를 통해 경기장에 입장한 관중은 8741명에 그치고 있다.

시티즌은 시민구단이다. 그러나 관중 수와 후원금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시민과 소통을 비롯해 축구 철학, 고도의 행정력이 요구되는 자리가 시티즌 대표이사 자리다.

19번 째 선장으로 임명된 최용규 대표이사가 업무를 시작한지 20여 일이 지났다.

그러나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찮다.

횡령과 선수선발 과정 점수 조작 의혹으로 구단 직원 일부와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슬러야 한다는 얘기다.

최용규 19대 대전시티즌 대표이사. 사진 제공=대전시티즌/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최용규 19대 대전시티즌 대표이사. 사진 제공=대전시티즌/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선임 과정에서 불거졌던 지역 축구계 잡음도 해소해야 한다.

그는 대전에서 태어나 서울신문 광고사업국장을 재직한 언론인 출신이다. 언론인 출신이 축구팀 경영을 맡는다는 점에서 팬들 시선은 곱지 않다.

또한 시티즌 구단주인 허태정 시장과 같은 충남대 철학과 출신이라 선임 과정에서 학연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최 대표이사는 “지난 달 말 허 시장으로부터 연락이 와 술자리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허 시장이 대표이사 직을 제안했고 고민 끝에 이를 수락했다”며 밝히기도 했다.

1부리그 승격과 시 지원에 의존했던 경영에 있어 자생력을 갖춰야하는 과제도 있다.

대전시티즌이 지난달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린 사과문.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대전시티즌이 지난달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린 사과문.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다만 최 대표이사가 언론인 출신이라 강한 추진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최근 시티즌이 팬과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시티즌은 지난달 28일 대전월드컵경기장 중회의실에서 ‘팬과의 대화’를 개최했다.

이날 최 대표이사는 “시티즌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며 이달 중순 쇄신안 발표를 시사했다.

그는 또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팀을 정상화 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시티즌 주인은 시민”이라며 “시민과 팬 의견을 존중한다. 팬과 대화를 정례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같은 날 홈페이지에 ‘팬들께 정중히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시티즌은 “지난해 팬과 대립과 갈등은 전적으로 구단 부덕 소치”라고 밝혔다.

이어 “시티즌 정상화추진위원회 소속 위원의 원정경기 구단 제공 버스 탑승을 막고 경기장에 걸개와 대자보를 부착하지 못하도록 한 점에 대해 신임 대표로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받았을 마음 상처에 대해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며 “향후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팬들 생각은 어떨까?

서포터즈 양지호 씨는 “구단 측 공개 사과를 언급하자 홈페이지에 사과문이 올라와 놀라웠고 기뻤다”며 “그동안 지친 팬들에게 큰 위로가 된 사과문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노종우 씨는 “과거와 같은 일이 또 발생하면 절대 안 된다”며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6년 대전월드컵경기장 모습.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2016년 대전월드컵경기장 모습.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이제 팬들 관심사는 최 대표이사가 언급한 쇄신안 발표다.

시티즌 경영 수익 개선과 구단 경영 투명화 같은 중장기 플랜에 대한 최 대표이사 복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시민구단 시티즌은 시민과 축구팬에게 외면 받았다. 물론 현재 진행형이다.

1층 관중석마저 텅텅 비고 있는 대전월드컵경기장이 예전처럼 4층까지 시민과 팬이 들어찬 그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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