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8일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에게는 겸연쩍으면서도 당황스런 일이 일어났다. 재선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인 그에게는 체면 구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대덕구 소재 S초등학교 학생들이 국회를 방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이들을 서둘러 맞이했다. 언제나 그렇듯 비서진도 짬을 내 국회 구석구석 가이드에 나섰다.
그러나 정 의원이 견학 온 학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 문제가 됐다. 200여명의 학생들을 인솔한 선생님들이 “정치인과 사진 찍는 것은 안 되며, 학생들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사진촬영을 만류한 것이다. 그도 모자라, 비서진이 기념으로 찍은 사진조차 일일이 확인하고 지우라고 요구하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했던 것이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국회에서 일어난 황당한 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며 “지역구 국회의원이 국회 견학 오는 분들과 인사하고 사진 찍는 것은 여야를 떠나 너무나도 당연한 관행”이라고 씁쓸한 심경을 나타냈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볼멘소리를 던졌다.
“모든 상황을 주도한 선생님이야말로 ‘정치’를 하는 것 아닌가요? 본인은 의기양양할지 모르겠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게 ‘참교육’인가요?”
〈 반 론 〉
본지는 지난 5월 8일자 「정용기 “오늘 국회에서 일어난 황당한 일...”」 제하의 기사에서 대덕구에 소재한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국회를 견학 중인 학생들이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과 사진 촬영하는 것을 부당하게 만류하고 이미 촬영된 사진까지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해당 교사는 의원과의 기념사진촬영은 수학여행 일정에 없었던 것으로 학부모들의 사전동의가 필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 인솔교사로서 당연히 취할 수밖에 없는 조치였다고 밝혀왔습니다. 보도를 함에 있어 해당 교사와 학교의 입장을 반영하지 못해 사과드립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