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진술서를 둘러싸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로까지 전선을 확대시키고 있는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에 대해, 한인섭 서울대교수는 8일 “현재의 정파성으로 그때의 순수성과 고난에 돌을 던지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때 유시민, 심재철 학생... 다 나름대로 훌륭하고 힘든 역할을 했고, 시대적 짐을 나름대로 졌다”며 “잡혀간 뒤 옥고 치르고 법정에서 뭔가 각자 서운한 감정을 가질 수는 있으나, 그건 그들의 탓이 아니라 그들을 핍박한 군부집단의 범죄적 권력욕 때문”이라고 일깨웠다.
이어 “그때 그 시점에서 누가 잘했니, 누구 탓이 더 크니... 이런 건 군부집단이 짜놓은 각본, 이간질, 농간에 놀아나는 것일 따름”이라며 “현재의 정파성으로 그때의 순수성과 고난에 돌을 던지지 말 일”이라고 논란의 확산에 쐐기를 박았다.
또 1980년 당시 '서울역 회군(回軍)'을 심 의원 탓으로 돌리는 시각에 대해 “그날의 회군은 심재철의 단독결정도 아니고(심재철이 그 정도의 독재적 영향력을 가졌을 리도 없고), 누구도 판단도 어려웠고, 계엄령 하였고, 군부의 전국 장악 시나리오가 버튼만 누르면 완결되는 단계인줄 알기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그 회군은 심재철의 결정도 아니고, 심재철의 잘못도 아니다”라며 “심재철의 배신일 리는 더더욱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심 의원에 대해 여전히 가시 돋친 비난을 계속 퍼부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인간이 지켜야 할 금도와 인간의 한계를 함께 이해하는 것이 인간에 대한 예의”라며, 줄곧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는 심 의원을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못하는 존재’로 몰아붙였다.
그는 “1980년 봄의 유시민과 심재철을 이해하는 건 '인간의 한계'를 알기 때문”이라며 “그 뒤의 심재철을 좋게 보지 못하는 건 '인간의 금도'를 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이 1980년 봄 당시 유 이사장과는 달리 인간적인 한계성을 드러낸 데다, 그후 그가 보인 정치∙사회적인 행보에서도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금도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결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음을 밝힌 셈이다.
그리고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인간의 말'”이라고 일갈했다. 인간이라면 예의를 지키는 말을 해야 하는데, 그런 예의조차 지키지 못하는 심 의원이 내뱉는 말은 ‘인간의 말’이 될 수 없다는 지적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