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9일 진행된 '대통령에게 묻는다' 특집 대담을 진행한 송현정 KBS 기자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방송 후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이날 인터뷰어로 나선 송 기자에 대한 칭찬보다는 비판적인 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게시판에는 "문 대통령을 상대로 국민들이 원하는 질문들이 아니라 시종일관 공격적인 언행, 질문 후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말 끊기, 적대감 어린 표정으로 시청하고 있는 내내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독재자 발언부터 질문 논조까지 해명 바란다" "편파보도에 대해 사과하라"는 비판 글이 주로 많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 "대통령을 상대로 국민의 마음을 속 시원하게 대변해줬다" "현직 기자로서 물어봐야 할 부분을 제대로 짚었다"는 등 호평도 드물게 있었다.
하지만 이를 본 중견 언론인들은 한결 같이 날 선 지적을 서슴지 않았다.
한 언론인은 “우선 송 기자는 ‘말씀’이라는 표현 대신 ‘얘기’라는 부적절한 어휘를 방송기자 출신임에도 줄곧 습관처럼 썼다”며 “또 시종 삐딱한 자세는 누가 보면 ‘취재’가 아니라 ‘취조’하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인터뷰어로서 갖춰야 할 태도로서는 크게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인터뷰 도중 문 대통령의 발언을 수시로 끊었는데, 의도적인 말 끊기라기보다는 추가 질문을 던져야 할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미숙함으로 허둥댄 것 같다”며 “또 신경을 곧추세워 대화를 이끌어가려는 진지한 표정을 의식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전반적으로 짜증 섞인 듯한 표정이 영 눈에 거슬렸다”라고 꼬집었다.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임기 3년차에 50%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에게 질문은 날카롭게 하더라도 태도는 예의를 갖춰야 한다"며 "외신 기자들 인터뷰할 때 한국 대통령께 예의 갖추는 것 보고 느낀 것도 없느냐"고 물었다.
내용에 있어서도 자유한국당의 주장을 그대로 전하는 질문은 귀를 거슬리게 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다른 언론인은 “스스로는 나름 공격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고 여겼는지 모르겠지만, 문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주장하는 한국당 목소리를 그곳의 대변인처럼 거칠게 그대로 전달하는 메시지 전달방식에서는 중견 기자로서의 센스라고는 보이지 않았다”며 이날 송 기자가 문 대통령에게 던진 문제의 질문을 인용했다.
“제1야당은 ’청와대가 주도해서 여당을 끌어가며 야당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정국을 끌어가고 있다’ 이런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대통령께 독재자라고 얘기하는 것 아니겠느냐. 독재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마치 한국당이 펼치는 주장을 긍정하면서, 그를 전제로 자신의 주관적 판단을 보태는 듯한 뉘앙스로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졌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한국당과 태극기부대 등 극우보수세력이 요구하는 박근혜 석방을 위한 사면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 또한 성급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