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대담을 진행한 기자가 ‘문빠’ ‘달창’ 뭐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 당하는 거 아시죠? 대통령한테 독재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지도 못합니까, 여러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1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 네 번째 행사에서, 지난 9일 ‘문재인 정부 2주년 대담’ 진행자에 대한 속간의 비판을 비난하면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이렇게 내뱉었다.
제1야당 한국당 원내대표의 입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낮춰 부르는 '달창'이라는 극우적인 혐오 표현을 동원한 것이다.
그런데 ‘달창’은 일베들이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겨냥해 부르는 '달빛 창녀단'의 줄임말로, 극우 사이트인 ‘일베’에서 만들어 쓰는 악의적인 비속어다. 특히 그 유래를 파악해보면, 온라인에서 문 대통령 지지활동을 하는 사람들 중 다수가 여성이고, 이들은 남자들처럼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문 대통령 외모에 반해서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그래서 '창녀'와 다름 없다면서 등장한 멸칭(蔑稱: 경멸하여 일컬음)이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부적절한 발언에 따른 논란과 파문을 의식한 듯,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저녁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저는 오늘 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쓴 바 있다”라고 시인했다.
이어 “저는 결코 세부적인 그 뜻을 의미하기 위한 의도로 쓴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정확한 뜻이나 유래도 모르고 무심코 쓴 점을 인정하면서, 악의를 담고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사과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이른바 ‘창녀’라고 부르는 것은 정치성향 여부를 떠나 결코 용인될 수 없는 지극히 악의적인 ‘극언’이고, 더욱이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공식 행사에서 공개적으로 발언한 점은 윤리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는 점에서 논란과 파문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당 전여옥 전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문빠 달창들이 제일 뿜었던 것은 ‘좌파독재’라는 대목이었다”며 “그럼 ‘좌파독재’가 아니라 ‘문빠 독재’라는 것이냐”라고 역시 일베의 비속어를 그대로 쓴 바 있다.
하지만 본말은 호도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물론 이일을 부각시켜야지 이인영원내대표와 김현철수석의 공직자 길들이기 막말이 감추어 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