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옛 호텔리베라 주상복합 본격화…빛 잃은 유성온천
대전 옛 호텔리베라 주상복합 본격화…빛 잃은 유성온천
신안레저, 지난 달 17일 교통영향평가 신청…최고 49층, 820세대 규모
옛 호텔아드리아 생활형숙박시설 가능성 있어…“주거단지 변화” 씁쓸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5.13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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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된 옛 호텔리베라 유성 부지 모습. 사진=본사 DB / 굿모닝충청 = 이정민 기자
철거된 옛 호텔리베라 유성 부지 모습. 사진=본사 DB / 굿모닝충청 = 이정민 기자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 유성온천지구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지난 해 초 문 닫은 호텔리베라 유성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조짐이 보인다는 것.

주상복합아파트로 상권이 살아난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유성온천지구가 특색을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호텔리베라 유성 모기업 신안레저는 지난 달 17일 봉명동 해당 부지의 주상복합아파트 신축에 대한 교통영향평가를 대전시에 신청했다. 

지난 2017년 12월 31일자로 호텔리베라 유성의 폐업 신고가 이뤄진 지 약 1년 6개월 만이다.

현 신안레저 건축 계획은 지하 7층, 지상 최고 49층, 건축 연면적 14만 6000㎡ 규모의 820세대 공동주택을 짓는 것이다. 200실의 생활숙박시설, 근린생활시설도 계획됐다. 

이대로라면 옛 호텔리베라 부지 옆 유성자이아파트보다 건축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390세대 규모의 유성자이아파트 최고 층수는 39층이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13일 교통영향평가 사전 심의를 한다. 교통영향평가는 공동주택의 경우 건축 연면적 3만 6000㎡ 이상 등 일정 규모의 건축물이 들어설 것에 대비해 교통 문제점을 검토‧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 

호텔리베라 유성 역시 주상복합아파트로 가닥이 잡혀지면서 유성온천 지역 일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근처 옛 호텔아드리아는 지난 해 6월 충남 천안의 Y건설사가 사들여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최근 대전 업체인 다우건설이 옛 호텔아드리아 부지를 공매로 매입, 새 주인이 됐다. 

다우건설은 “아직 특별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나 전 소유주 Y건설사가 생활형숙박시설로 건축허가를 받은 전례가 있는 만큼 주거시설 형태의 건축물이 들어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일부 상인들은 반가운 기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 대전 호텔리베라 유성 철거 1년, 주변 상권 초토화>

경영상의 이유로 호텔리베라 유성 철거에 이어 옛 아드리아호텔까지 폐업하자 “상권이 침체됐다”는 토로를 했기 때문이다. 일부 상인들 사이에선 “차라리 주상복합아파트라도 들어섰으면 한다”는 바람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 관광 대명사였던 유성온천지구가 주거단지로 변하고 있다는 측면에선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만큼 유성온천지구가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해서다. 

실제로 1990년 대 중후반 1000만 명을 넘어섰던 관광객은 현재 반토막 수준도 안 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여파로 2004년 프린스호텔, 알프스호텔, 2006년 갤러리호텔, 2011년엔 홍인호텔이 문을 닫았다. 홍인호텔의 경우 주상복합아파트로 대우건설에 의해 바뀌었다. 

여기에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가 조성될 경우 일대 교통 혼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옛 호텔리베라 유성 근처에는 유성터미널이 있는데다 유성 5일장까지 열려 그 일대가 차량으로 뒤엉킨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장대동 주민 A씨는 “봉명동과 장대동 일부 구간은 차량 통행이 많다”며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 아파트만 계속 들어서면 불 꺼진 집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유성온천지구를 살리는 것 자체가 쉽진 않지만 고민은 해봐야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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