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눈]선후배 우정 돈독의 가교 역
[시민기자 눈]선후배 우정 돈독의 가교 역
  • 홍경석
  • 승인 2014.10.27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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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석 수필가
[굿모닝충청 홍경석 수필가] 지난 12일에는 필자의 고향인 천안성정초등학교의 총동문체육대회가 있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친구의 차에 올라 그 행사가 열리는 모교운동장에 도착했다.

매년 이 행사의 모든 부분을 관장했던 총무는 그러나 외국여행 중인지라 동행한 친구가 운영위원장 자격으로 그 몫을 맡았다. 따라서 온종일 그 친구는 막대한 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덕분에 나는 여유작작 술까지 마음껏 마시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누구나 자신이 졸업한 학교, 그것도 초등학교는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노스탤지어의 역할을 맡는 우뚝한 성(城)으로 존재한다. 비단 이런 관점과 측면이 아니더라도 천안성정초등학교는 특히나 그 출범 시기가 내 나이와 똑같다는 ‘더욱 깊은’ 정리(情理)까지 성립된다.

즉 나의 출생 년도였던 지난 1959년에 나의 모교 역시 힘찬 출발을 했으며 졸업생 역시 내 나이와 똑같은 56회를 맞으니 말이다. 여자는 사랑과 결혼을 절대적인 종교처럼 여기며 살아가는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나를 졸업시킨 천안성정초등학교는 분명 그와 비슷한 어떤 절대적 종교인 양 그렇게 여전히 나의 정서까지를 장악하는 살가운 모성(母性)이자 또한 자궁(子宮)에 다름 아니란 생각이다.
아울러 해마다 치러지는 초등학교 총동문체육대회는 분명 선후배 우정(友情) 돈독(敦篤)의 가교(架橋) 역할에도 충실하다고 함은 구태여 사족의 잔소리일 터다. 더욱이 초등학교 총동문체육대회가 나에게 주는 의미는 남들보다 사뭇 남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남들처럼 초등학교에 이어 중학교와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이어지는 체육대회 내지 동창회나 동문회까지를 ‘누릴 수 있는’ 것과는 달리 나는 유독 이 초등학교 총동문체육대회와 동창회 외는 전무한 때문이다.

이는 너무도 찢어지게 가난했던 까닭으로 말미암아 중학교라곤 문턱조차 밟아보지 못 한 것이 그 원인이다. 물론 이후 치열한 독서와 독학을 발판삼아 지천명의 나이에 대학을 나오긴 했지만.
어쨌든 초등학교의 총동문체육대회는 선후배 우정 돈독의 가교 역할에도 충실하고 튼실하다 함은 당연지사의 주장이다. 충남도의원의 신분으로 어제도 행사장을 찾아주신 분은 2년 선배시다.

또한 총동문동창회장 역시 나와 같은 13회 졸업생이었는가 하면, 공사다망한 천안시장님을 대신하여(시장님은 개회식 이후 약간 늦게 오셨지만) 행사장에 올라 시장님의 축사를 대신한 친구 역시 현재 ‘동장님’으로 근무 중인 동창이었으니 말이다.

시간(세월)이 지나면 고통이나 감정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기억과 이성만이 점유한다고 했던가. 영원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나의 모교 천안성정초등학교의 총동문체육대회는 그래서 더욱 빛나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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