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뚝 끊기는 머리카락, 의심보단 진단을
뚝뚝 끊기는 머리카락, 의심보단 진단을
톡톡건강
  • 김형주
  • 승인 2012.07.11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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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으로 탈모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진료하다보면 진짜 탈모가 아니라 주관적인 탈모인 경우가 많다. 탈모 증세와 병변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막연히 머리가 너무 많이 빠져요라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빠지는 머리카락의 숫자를 세어 보거나 모발의 모양을 관찰하는 등의 기본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미리 걱정부터 하고 병원을 찾는다. 또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쉽게 부러지고 끊기는 증상을 탈모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탈모라고 부르는 증상은 정확히 무엇이고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지 알아보자.

 하루 80개 내외 탈모 정상

모발은 나이, 계절, 인종, 생리적 요인, 스트레스, 특정 질환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아 하루에 보통 50-100개 정도 빠진다. 이는 정상적인 퇴행기 탈모에 해당한다. 모발의 성장속도는 더울 때 가장 빠르며 추울 때 가장 느리다. 이에 반해 탈모는 가을과 겨울에 더 많이 일어난다. 모발의 성장은 보통 15세에서 30세 사이에 가장 활발하며, 40-50대가 되면 점차로 늦어진다. 50세 이상이 되면 노화에 의한 자연스런 탈모가 일어나기 시작해 70세 이후부터 빨라진다.

정상적인 탈모는 하루에 80개 내외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정상적인 탈모는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빠지므로 본인이 발견하는 빠진 머리카락의 수가 50개 이상이면 일단 탈모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사람마다 머리카락의 수가 다르고, 머리를 감은 날이나 컨디션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므로 적어도 3일 이상 세어 평균을 내야 한다.

탈모진단 과정

1. 병력 및 가족력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자신의 옛날 사진과 비교해 앞이마가 넓어졌는지 비교해 본다. 탈모가 생진지 3개월 이상 경과되었는지 생각해 보고, 친가나 외가에 대머리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2. 육안으로 탈모 상태를 확인해 본다.

3, 간단한 검사를 해 본다. 우선 머리카락 당기기를 해보고 머리 감은지 24시간이 지난 상태에서 20개의 머리를 엄지와 검지로 잡고 가볍게 잡아당겨 5개 이상 빠지면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

4.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본다. 병원에서는 머리카락을 뽑아 뿌리를 현미경으로 검사해 보거나, 조직 검사, 피검사, 호르몬 검사 등을 시행한다.

 유전적 영향 커

머리숱이 적으면 나이 들어 보이고 다른 사람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진다. 외모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20-30대 탈모증 환자는 우울증까지 겪는 경우도 있다. 만약 부모에게 탈모증이 있다면 이후 자신의 탈모를 더욱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탈모증 자체가 유전적인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인간의 염색체는 한 쌍의 성염색체와 22쌍의 상염색체로 구성돼 있는데 탈모증을 일으키는 유전자는 상염색체성 유전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탈모증 유전자는 부모 중 어머니나 아버지 어느 쪽에서나 물려받을 수 있는데, 어머니 쪽 유전자가 약간 더 중요하며 우성 유전이기 때문에 한 쌍의 유전자 중 한 개만 가지고 있어도 발현이 가능하다.

그러나 탈모증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 다 일찍부터 탈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유전자가 있더라도 그것이 실제로 발생하는 것을 표현성이라 하는데 탈모증은 호르몬, 나이, 스트레스 등의 요인이 표현성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탈모증 유전자를 갖고 있더라도 표현성이 부족해 탈모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탈모를 일으키는 유전자를 확실하게 밝혀내지는 못했다. 분명한 것은 남성이나 여성 탈모자의 90%는 유전적 요인이 있다는 것이다.

 에 따라 확률 달라

또 탈모는 성에 따라서 확률이 달라집니다. 부모 중 한쪽에게만 탈모증이 있더라도 남성은 탈모증 확률이 높지만, 여성은 부모 모두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때 주로 탈모증이 생긴다. 술과 담배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모발에 지속적인 빈혈 상태를 제공해 탈모를 부추기게 된다. 모자나 두피 압박에 의해 두피의 혈액순환이 나빠지거나 공기 순환이 되지 않아서 탈모가 생길 수도 있으며, 비듬과 피지와 혼합돼 지루가 되어 모공을 막으면 모근에 영양공급이 어려워져 모근이 위축되면서 탈모가 생기기도 한다.

 소아 탈모증, 가정적 원인이 45%

최근에는 소아 탈모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소아탈모증은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한 시점에서 일주일을 전후해 생기는 현상이며, 탈모증이 생기는 부위는 후두부가 가장 많고, 측두부, 전두부 순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소아탈모증의 발병 원인을 분석해 보면 주로 결손가정, 맞벌이 부부, 부모나 형제간의 갈등 등 가정적인 요인이 45%로 가장 많이 차지한다. 또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나 지나친 학원 교육도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탈모증 환자의 가족 내 위치를 보면 장남이 55%, 막내 33%, 중간 8%, 외동 4%로 나타나 장남에 쏠린 부모의 지나친 기대 등 심각한 스트레스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방법은 연역요법이나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 등이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소아탈모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아이가 과중한 학습 및 교육에서 벗어날 수 있게 배려해야 하고, 무엇인가를 결정할 일이 있을 때는 아이 의견을 존중해 함께 선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가정 내에서 대화나 사랑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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