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회가 패스트트랙으로 추진 중인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강한 반대입장을 밝힌 문무일 검찰총장을 겨냥한 날 선 비판이 여권 내에서 잇따르고 있다.
김부겸 전 행안부장관에 이어 이종걸 의원도 문 검찰총장을 향해 가시 발톱을 세웠다. 김 전 장관이 직설적으로 호되게 비판했다면, 이 의원은 은유적인 톤을 취했다.
이 의원은 17일 〈검(檢)풀〉이라는 제목의 시를 통해, 정치권력의 외압에 휘둘려온 검찰의 당당하지 못했던 약육강식의 속성을 들추어내듯 후벼 팠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총장을 지은이로, 권력이 휘두르는 칼 바람의 세기에 순응해 누웠다가 일어나기를 되풀이해온 검찰의 비열한 흑역사를 연상하며 검찰의 생리를 은유적으로 비판한 시 한 편을 올렸다.
검찰을 ‘풀’로 비유하고, 정치권력을 ‘바람’으로 표현하면서 대통령 선거를 전후한 권력의 형성단계에서부터 집권 초기와 중반, 그리고 후반과 집권 말기에 이르기까지 권력의 단계적 이동에 따른 검찰의 변화된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대선일 전후)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집권 초)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집권 중반)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집권 후반)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집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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