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사고 피해 컸던 이유…"소화 약재로 부피 증가"
한화토탈 사고 피해 컸던 이유…"소화 약재로 부피 증가"
김현철 상무, 20일 서산시청 회의서 보고…"폭발은 막았지만 냄새 동반 화학물 비산"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9.05.20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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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과 18일 2차례 발생한 사고와 관련 한화토탈 대산공장 측이 그 원인을 공식 설명했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지난 17일과 18일 2차례 발생한 사고와 관련 한화토탈 대산공장 측이 그 원인을 공식 설명했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지난 17일과 18일 2차례 발생한 사고와 관련 한화토탈 대산공장 측이 그 원인을 공식 설명했다.

요약하자면 특정 설비에 문제가 있었고, 고농도 스틸렌 모노머(Styrene Monomer, SM)를 저장하고 있었으며, 폭발을 막기 위해 탱크 내부에 주입한 소화 약재가 결과적으로 부피를 키워 유증기 발생량이 증가했다는 것.

한화토탈 김현철 상무는 20일 오전 서산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대산공단 환경안전 대책 마련을 위한 관계자 회의’에서 이번 사고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 보고했다.

김 상무에 따르면 DA205라는 설비에 이상이 생겨 사고 발생 1주일 전 평소보다 훨씬 많은(또는 고농도의) SM을 탱크로 이송했다는 것.

SM의 경우 65도 이상이 되면 자기들끼리 붙는 성질이 있고, 중합 현상이 생겨 열을 방출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또한 오래 저장할수록 중합반응이 많아진다고 한다. 때문에 한화토탈은 탱크의 온도와 저장기간 관리에 신경을 써 왔다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한화토탈은 외벽 살수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고, 탱크 내부에도 증기운이 가득하다 판단해 소화 약재를 내부에 넣었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라는 표현을 썼다. (한화토탈 윤영인 공장장이 이번 사고에 대한 대책을 밝히고 있다. 그 왼쪽이 김현철 상무)
한화토탈은 외벽 살수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고, 탱크 내부에도 증기운이 가득하다 판단해 소화 약재를 내부에 넣었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라는 표현을 썼다. (한화토탈 윤영인 공장장이 이번 사고에 대한 대책을 밝히고 있다. 그 왼쪽이 김현철 상무)

그러던 중 지난 17일 낮 11시 45분 경 SM 탱크에서 유증기가 발생하는 것을 관측했고, 폭발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 소방차를 출동시켜 쿨링 작업을 진행했다.

한화토탈은 외벽 살수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고, 탱크 내부에도 증기운이 가득하다 판단해 소화 약재를 내부에 넣었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나 소화 약재가 부피를 증가시켰고, 압력이 증가하면서 탱크 속에 있었던 SM 등 화학물질을 동반한 비말이 퍼지는 현상이 발생했고, 이것이 결국 피해를 키우는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상무는 “폭발은 막았지만 냄새를 동반한 화학물이 비산돼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병원 신세를 진 사람은 주민 295명, 입주업체 근로자 14명, 직원 및 협력업체 근로자 8명 등 총 317명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20일 오전 서산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대산공단 환경안전 대책 마련을 위한 관계자 회의’에는 한화토탈을 비롯해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 LG화학, KCC 등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0일 오전 서산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대산공단 환경안전 대책 마련을 위한 관계자 회의’에는 한화토탈을 비롯해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 LG화학, KCC 등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 상무는 18일 오전 발생한 2차 사고에 대해서도 설명한 뒤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탱크의 온도는 현재 40도 정도로, 사고의 위험은 없다고 봐도 될 것”이라며 ▲고농도 SM은 혼합 잔사유 저장탱크에 장기저장 금지 ▲혼합 잔사유 저장탱크 내 SM 농도 사전 관리 ▲저장기간 관리 등을 향후 대책으로 제시했다.

한편 한화토탈 윤영인 공장장은 이날 회의에서 “내부적으로는 재가동 시점을 언제까지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준비가 완벽하다고 하는 시점에서 재가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공장장은 그러면서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다면 저희 기업의 존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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