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충남 서산시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지난 17일과 18일 발생한 유증기 유출 사고로 500명이 넘는 주민이 병원 치료를 받은 가운데, 해당 공장의 증설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는 “안전에 대한 담보 없이 공장 증설이 이뤄져선 안 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1일 충남도와 서산시에 따르면 양승조 지사와 맹정호 시장은 지난 4월 프랑스 파리에서 토탈사 관계자와 만나 5억 달러 규모의 외자유치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현장에는 베르나르 피나텔 토탈 사장을 비롯해, 최근 사고에 대해 ‘홈페이지 사과’를 한 권혁웅 한화토탈 대표이사도 참석했다.
이로써 한화와 프랑스 토탈의 합작기업인 한화토탈은 대산공장 내 5만700㎡ 규모의 잔여 부지에 나프타 분해시설과 폴리프로필렌 생산 공장을 증설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에틸린과 프로필랜, 폴리프로필렌 등이 생산될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번 사고로 인해 대산읍민은 물론 서산시민 모두가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공장 증설이 추진된다는 사실에 대해 지역에서는 반발 움직임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장 대전충남녹색연합(공동대표 김은정 문성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화토탈은 대산공장 증설계획을 즉시 철회하고 주민과 노동자들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공장 재가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서산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장 증설이 추진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응을 예고했다.
서산시의회 장갑순 의원(부의장)은 “공장 증설을 무조건 막을 순 없겠지만,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안전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