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화가가 그린 윤봉길 표준영정…교체되나?
친일화가가 그린 윤봉길 표준영정…교체되나?
친일인명사전에 이름 올린 월전 장우성 화백 작품
월진회·유족 측 "실제 이미지와 달라" 교체 촉구
충남도, 문체부에 건의…"표준영정 철회 어렵다"
  • 이종현 기자
  • 승인 2019.05.26 14: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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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덕산면 충의사에 있는 매헌 윤봉길 의사 표준영정.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충남 예산군 덕산면 충의사에 있는 매헌 윤봉길 의사 표준영정.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는 매헌 윤봉길 의사 의거를 기리기 위해 1968년 건립된 충의사가 있다.

충의사에는 윤 의사 생가와 기념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충의사 사당에는 양복을 입고 있는 윤 의사 표준영정이 있다.

그런데 윤 의사 표준영정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197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표준영정으로 지정한(지정번호 16번) 윤 의사 영정은 월전 장우성 화백이 그린 작품이다.

그러나 장 화백은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을 통해 친일인사로 분류된 인물이다.

장 화백은 1943년 6월 조선총독부에서 열린 2회 조선미술전람회 시상식에서 조선인 수상자로 최초로 답사를 했다.

이듬해 3월 ‘공격하라, 멈추지 말라’는 구호로 침략전쟁을 부추기는 군국주의 ‘결전미술전’에 응모해 입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민족정기를 되찾기 위해 친일화가가 그린 표준영정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충남도의회 김영권(민주‧아산1) 의원도 5분발언을 통해 이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김 의원은 “초상화를 교체한다고 일제잔재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친일 화가 작품이 표준영정으로 지정돼 정부가 막대한 저작권료를 본인과 유족에게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충남도가 앞장서서 친일 화가가 그린 표준영정 지정 철회를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32년 윤봉길 의사가 한인애국단에 가입했을 때 찍은 사진. 자료사진=월진회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1932년 윤봉길 의사가 한인애국단에 가입했을 때 찍은 사진. 자료사진=월진회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이에 대해 월진회 관계자는 “윤 의사 표준영정을 친일 화가가 그린 작품이라는 이슈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장우성 화백이 그린 작품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족 의견과 월진회 내부 의견을 종합하면 올해 안에 표준영정 교체를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윤 의사가 25살에 순국했다. 하지만 표준영정은 40대로 표현됐다"며 "윤 의사의 실제 이미지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월진회와 유족 측은 윤 의사가 1932년 한인애국단에 가입했을 때, 수류탄과 권총을 들고 있는 사진을 표준영정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 윤 의사 표준영정 교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영정동상심의위원회를 통해 장 화백과 김기창‧김은호 화백 등이 그린 표준영정 지정 철회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작가 친일 논란이 동상영정심의규정 5조 1항에서 규정하고 있는 지정해제 사유(멸실‧도난‧훼손)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장 화백이 국가 차원에서 친일 인사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이들 표준영정에 대해 지정해지를 심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다.

충남도 관계자는 “장 화백이 친일 논란이 있지만 확정된 것이 아니라 문체부에서도 표준영정 철회가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윤 의사 유족과 월진회와 협의를 통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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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2019-05-27 10:31:18
철지난 친일타령하다가 나라 망가지게 생겼다.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이고 내일은 내일이다.
요지음 어제 들쳐내는 재미로 사는 모습이 역겹고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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