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축구종합센터 유치전...뒷 이야기 들어 보니
치열했던 축구종합센터 유치전...뒷 이야기 들어 보니
  • 장찬우 기자
  • 승인 2019.05.26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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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부서 중심 유기적인 시스템 작동

용지여건, 지원조건 높은 평가 받아

시민 자발적 서명 운동으로 힘 보태

 

[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꿈만 같아요’

박승복 천안시 체육진흥과장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 듯했다.

축구협회가 축구종합센터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는 발표가 난지 8일이나 지났지만 박 과장은 여전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축구협회가 축구종합센터 예정지를 공모한다고 발표 하자마자 추진협의회와 실무위원회가 꾸려졌으니 박 과장은 실무부서 책임자로 꼬박 7개월을 달려 온 셈이다.

박 과장은 “1차 서류심사때 24개 지자체가 제안서를 제출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 많아야 10개 정도 낼 것이라 생각했다”며 치열했던 유치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 보다 규모가 3배 이상 크고 소형 스타디움은 물론 다목적체육관, 박물관, 켄벤션센터 같은 편의시설까지 들어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자체 마다 스포츠관광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박 과장은 “자신감을 갖기 시작한 건 서류심사를 통해 24개 지자체에서 12개로 압축되면서 부터”라고 말했다.

축구협회의 채점 기준은 지자체가 제시한 토지 여건과 지원 조건, 크게 두 가지였다.

천안시는 가장 배점이 높았던 접근성과 개발에 용이한 조건에서 타 지자체 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토에 중심에 있고 교통이 편리하다는 접근성은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입장면 예정지가 당장 개발이 가능하고 개발비용을 절감 할 수는 평지라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건립비용을 축구협회와 분담하겠다고 제안한 파격적인 지원 조건도 평가위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충남도가 건립비용 총 1500억원 중 4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앞서 발표하면서 신뢰를 더했다.

축구복을 입고 2차 면접 제안설명회장에 나타난 박미숙 천안시 복지문화국장은 평가위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그는 제안 설명에 앞서 ‘천안시청 축구단 단장’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고 한다.

박 국장은 “시민에게 보답해야 한다”며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겠다“고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 용지매입 비용을 분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도시개발사업 방식을 찾아내 법적인 문제와 비용절감이라는 난제를 푼 것도 박 국장이었다.

퇴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국장이 휴일도 반납하고 종횡무진하는 모습은 실무진을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었다.

문진석 충남도 비서실장은 축구종합센터 유치를 천안만이 아닌 충남도의 사업으로 인식하고 도내 기초단체 사의의 경쟁을 조정하고 협력을 이끌어 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천안시는 별도 팀을 꾸려 6월부터 축구협회와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다.

8월에는 의회 승인을 거쳐 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별도 부서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박승복 천안시 체육진흥과장은 “시민이 나서 결의대회도 열고 서명운동도 벌여 큰 힘이 됐다. 누구라 할 것도 없이 각자의 위치에서 내 일처럼 도왔다. 유기적인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또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입사 면접을 보는 꿈을 꾸었는데 지원자 3명 중 내가 제일 앞에 앉아 있었다. 박미숙 국장은 돼지 모양의 목걸이를 목에 거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꿈을 믿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절실했기 때문에 그런 꿈을 꾼 것 같다”며 기뻐했다.

천안시 체육진흥과 사무실에 걸려있던 ‘꿈은 이뤄진다’라고 적힌 현수막은 ‘꿈은 이뤄졌다’도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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