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한미정상 간의 3급 기밀에 해당하는 통화내용 유출로 법적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몰리자,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을 같은 혐의로 물고늘어졌다.
한국당이 이른바 ‘물타기 전술’이자, 나 혼자만 당할 수는 없다는 식의 ‘물귀신 작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팩트체크 결과, 지난 1월 8일 정 전 의원이 MBN의 ‘판도라’ 프로그램에서 공개한 내용은 이미 청와대가 사전 공개 브리핑을 통해 밝힌 녹취내용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돼 한국당으로서는 더욱 곤혹스런 입장에 처했다. '물타기 하려다 되레 물만 더 먹어야 하는 꼴'을 자초한 셈이다.
정 전 의원이 이날 밝힌 내용은 한미연합 군사훈련 연기 등 민감한 내용이 담겨 있지만, 정작 방송 프로그램 화면에는 ‘이미 청와대가 언론에 공개한 내용’이라는 자막이 큼지막하게 표시됐다.
실제로 청와대 홈페이지에서도 정 전 의원 발언과 같은 내용, 즉 “양국 정상은 평창 올림픽 기간 중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이 방송 녹화 전날 공개돼 있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지난 24일 “여당 前 의원의 행동은 착한 누설이고, 야당 現 의원의 행동은 못된 누설인가”라며, 지난 1월초 한미정상 통화녹취록 전체를 방송을 통해 누설했다는 정 전 의원을 끄집어냈다
이어 전희경 대변인은 25일 “민주당 전 의원은 방송에서 만담용으로 떠드는 내용을, 현 야당 의원이 기자회견이라는 정당한 의정활동의 방식으로 국민께 알린 것은 죄가 된단 말이냐”고 ‘내로남불’식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