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차량 다른 곳으로”… 옛 충남청사의 '주차 갑질'
“외부차량 다른 곳으로”… 옛 충남청사의 '주차 갑질'
옛 충남청사, 중부서·대전시민대학 관계자만 지정된 주차구역 있지만 외부 차량 빈번히 주차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4.10.2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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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대전 대흥동에 위치한 대전시민대학 앞에 외부 차량이 주차, 경고문이 부착됐다. 본래 이곳은 대전시민대학에 다니는 학생과 직원들만 주차가 가능하다.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따뜻한 햇살이 옛 대전 충남도청사를 비추는 28일 오후. 이곳 앞쪽에는 화요장터가 열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었다.

이처럼 평화로운 분위기와는 달리 옛 충남도청사 등에는 주차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13년 초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떠남에 따라 이곳의 일부구간은 외부차량에 대한 주차가 가능해졌으며, 요금은 받지 않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약 250석의 정식 주차 자리가 있는데, 이 중 외부차량이 이용이 가능한 곳은 옛 충남도청사와 중부경찰서 사이 약 25석이다. 옛 충남도청사 정문 왼쪽으로 향하면 있는 대전시민대학과 대전발전연구원 앞쪽 주차장은 학생과 직원들만 주차가 가능하며, 오른쪽에 위치한 중부경찰서 근처는 관계자들만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날 대전시민대학 앞쪽에는 한 외부차량이 주차돼 A4 용지로 된 경고문이 외롭게 앞 유리에 붙어있었다. 이곳은 엄연히 대전시민대학 관계자와 학생들만 주차하는 곳으로 규정돼있다.

이 같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다른 곳에 볼일이 있으나, 주차하기 편한 탓에 차량의 사이드브레이크를 올린 것이다.

상황이 이런 탓에 이곳을 관리하는 경비원들은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외부 차량을 찾아내고 있지만, 이들의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 옛 충남도청사 정문에 만차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이처럼 옛 충남청사 등에는 만차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날 만난 한 경비원은 “상황을 설명해도 막무가내로 주차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끔은 고성이 오가 싸움이 나는 경우가 있다”며 “또 아무리 경고문을 붙여도 다음번에 이를 또 무시하고 주차하는 경우가 있어 난감하기가 짝이 없다”며 답답해했다.

경비원들이 부착하는 경고문은 말 그대로 ‘경고’일뿐이지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특별한 제재가 없어 이 같은 현상은 반복되고 있다.

물론 주차할 공간이 많으면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이해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전시민대학에 다니는 사람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오전 9시 50분경이면 주차장은 차량으로 메워진다. 또 대전시가 옛 충남도청사 대회의실 등에서 행사를 개최한다면, 옛 충남도청사로 향하는 차량들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실제로 늦은 오후에도, 차량들은 끊임없이 대전시민대학 쪽으로 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전시민대학을 다니는 한 시민은 “이 상황을 서로 이해하고 협조해야하는데, 그렇지 않아 아쉽다”며 “이것도 하나의 시민 의식이 아닌가”라며 씁쓸해했다.

한편, 주말에는 옛 충남도청사 등에는 외부차량에 대한 주차가 허용되고 있다.

   

▲ 옛 충남도청사 오른편으로 돌아가는 길. 이 곳에는 간혹 역주행하는 차량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중부경찰서 전용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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