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지 외 토지 매입 논란”…대전 도안교원에듀타운 ‘파행’
“사업지 외 토지 매입 논란”…대전 도안교원에듀타운 ‘파행’
지난 24일 라도무스 창립총회, 추진위-비대위 갈등 무기한 연기
토지 확보, 업무대행사 계약 등 의혹 제기 반박 이어져…고성 난무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5.26 2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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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대전 라도무스 웨딩홀에서 열린 대전 도안교원에듀타운 창립총회 모습. /사진=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지난 24일 대전 라도무스 웨딩홀에서 열린 대전 도안교원에듀타운 창립총회 모습. /사진=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 도안교원에듀타운 지역주택조합 창립총회가 고성과 갈등 속에 무산됐다.

일부토지 매입 배경 등을 둘러싸고 추진위원회와 비대위원회 측이 엇갈린 주장을 했다. 

양 측 감정이 격화되면서 회의는 지연됐고 결국 총회 안건조차 논의되지 못한 채 창립총회가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 24일 오후 7시 30분 도안교원에듀타운 지역주택조합 창립총회가 열린 유성구 원신흥동 라도무스 웨딩홀에선 시작 전부터 비상대책위원회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총회에 참석하지 말라는 인쇄물을 배포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창립총회는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 측이 조합원 모집을 한 뒤 진행되는 절차로 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위해 선행돼야하는 절차다. 

이 자리에선 ▲조합 명칭 변경 ▲사업비 예산안 의결 등 16개 총회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었지만 논의 조차도 이뤄지지 않았다. 

비대위는 추진위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요점은 추진위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 예로 일부토지 매입과 업무대행사와 맺은 계약 문제가 거론됐다.

비대위 측은 “추진위는 사업 대상지와 전혀 관계없는 용계동 땅을 매입했다. 사업지도 아닌데 조합원 돈으로 이 땅을 왜 샀는가”라며 “올 초 추진위는 600명 조합원을 추가 모집할 경우 업무대행사에 11억 원을 주기로 했다. 이게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추진위 측은 반박에 핏대를 올렸다. “관련법상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용계동 땅을 매입했다”는 것이다.

업무대행사 계약 이유에 대해선 “지난 해 9월 한 차례 조합원 모집에 대한 영업정지를 당했다”며 “영업정지를 당하면 사람을 모으기가 쉽지 않아 업무대행사에 인센티브를 제시한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의심의 눈초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추진위가 속칭 ‘벌집’의 토지사용승낙서를 받았다고 한 게 대표적인 예다. 벌집은 다수의 소유자가 존재함에도 실제 거주자는 없는 다세대 주택을 뜻한다. 보상을 노리고 들어선 것이다. 

비대위 측 관계자는 “추진위가 해당 벌집의 소유자 18명 중 17명의 동의를 얻었다고 한다. 한 명이라도 동의를 받지 못한다면 이 벌집은 추진위의 토지 확보 현황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추진위 측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다가구 주택은 몰라도 다세대 주택의 경우 관련법상 18명 중 17명 동의를 얻으면 토지를 확보한 것과 다름없다”는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분위기는 격화됐다. 

비대위 측으로 보이는 일부 조합원들은 사회자의 마이크를 빼앗는 등 다소 격한 감정을 보이기도 했다. 비대위 측은 “매번 추진위 측에 문의할 때마다 토지 확보 현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추진위가 사업지 면적 2/3의 사용승낙서를 받고 지구단위계획을 신청한 뒤 창립총회를 열어도 늦지 않다”고 했다. 

창립총회가 자꾸만 지연되자 몇몇 조합원들은 “비대위는 나가라”며 고성을 지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시계바늘은 밤 11시를 가리켰다. 라도무스의 대관시간이 끝난 것이다.

추진위 측은 이 자리에서 “창립총회가 성대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이 다른 조합원들이 있어 총회가 무기한 연기됐다”며 “다음 총회에 대한 부담감을 조합원들이 갖게 됐다”고 했다.

한편 지역주택조합 형태의 도안교원에듀타운은 도안 2단계 15블록(복용동) 내 추진 중이다. 전체 토지 중 67%의 사용승낙서를 받으면 지구단위계획을 신청할 수 있다. 

추진위 측이 밝힌 토지 사용승낙서 현황은 60%다. 다음 달 내 지구단위계획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982세대 중 802명 조합원을 모집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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