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과목선택권 위해 선생님은 ‘열공중’
학생 과목선택권 위해 선생님은 ‘열공중’
[굿모닝충청-세종교육청 공동캠페인] ⓵학생들에게 진로 다양성을 –교과연구동아리
  • 신상두 기자
  • 승인 2019.05.26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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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개정 교육과정’ 적용 본격화

일반·진로 선택과목 확대 불가피

소인수 과목 ‘지도 전문성’ 강화 모임

공동연구·교재개발로 2학기강좌 개설

교사 전문성 신장, 진로과목 내실 기해

세종교육청이 학생들의 진로교과목 확대에 맞춰 '교과연구동아리'를 운영, 교사들의 전문성을 신장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열렷던 교과동아리 첫 세미나 장면.
세종교육청이 학생들의 진로교과목 확대에 맞춰 '교과연구동아리'를 운영, 교사들의 전문성을 신장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열렷던 교과동아리 첫 세미나 장면.
교과연구 동아리내 개별 팀원들이 우수 교재개발 등을 위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교과연구 동아리내 개별 팀원들이 우수 교재개발 등을 위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지난해 고교 1학년생부터 정부의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됐다. 새로운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적성과 진로에 필요한 다양한 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일반 선택과 진로 선택과목을 개설토록하고 있다.

국영수 위주의 틀에 박힌 과목에서 탈피, 학생들에게 적성·진로탐색을 위한 과목 선택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졸업후 진로를 넓혀 준다는 점에서 2015 개정교육과정의 적용은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기존 교과목과 교수법에 익숙한 상당수 교사들로서는 당황스런 상황.

실제로 개정교육과정 시행으로 여러 낯선 교과목들이 출현했다.

‘고전 읽기’·‘영어권 문화’·‘영미 문학 읽기’·‘수학과제 탐구’ 등이 그것인데, 기존 정통(?)과목만을 가르쳤던 교사들로서는 생소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일부 과목은 교과서가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교사 혼자 개인적으로 수업을 준비하기에는 부담스럽기도 하다.

학생들의 진로를 고려한 다양한 교과목 편성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그동안 ‘한 과목만 잘 가르치면’ 됐던 교사들이 멀티 과목 전문가로 지도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세종교육청(교육감 최교진)이 마련한 것이 ‘교과연구동아리’다.

5명내외의 소그룹으로 구성되는 올해 1학기 교과연구동아리에는 158명의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경북·울산 등 타시도 교육청 소속 교사 20명도 합류할 만큼 전국적인 관심이 모아지는 프로젝트다.

동아리 소속 교사들은 1학기중 6회의 세미나를 통해 연수와 수업나눔 등 실천 중심의 성장기회를 갖는다.

이미 지난 4월에는 2차례, 이달중 1차례 세미나를 개최해 학교현장에서 활용할 교재개발을 진행중이다.

이들은 공동연구와 공동수업 자료를 개발하고 2학기에 강좌를 개설하게 된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1(권역별 거점학교 중심)과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3(쌍방향 온라인 과정)에 적용할 예정이다.

내년이후에는 강좌 개설을 확대한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뿐만 아니라 학교연합형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금년 선정된 교과연구동아리는 20팀이다. 각 연구동아리가 개발하는 수업자료는 주로 ‘소인수’과목들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어의 경우(고전읽기, 심화국어, 언어와 매체)영어(영미문학읽기·영어권 문화) 수학(기하·수학과제탐구·심화수학), 사회(지역이해·사회탐구방법·현대세계의 변화), 과학(과제연구·물리학실험·생명과학실험·지구과학실험·과학사),중국어, 정보과학,체육과 진로탐구 등이다.

세종교육청은 교과연구동아리의 원활한 활동을 지원하는데 적극적이다.

연구공간 제공과 자료개발 수당 지급, 각종 관련 도서 지원 등을 통해, 교사들이 행정적인 부분을 신경쓰지 않고 교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체육과 진로탐구’ 과목동아리에 들어간 복진국 교사(연서중)는 “해당교과 수업 및 관련 진로 지도 내용을 담은 자료제작을 (다양한 연차의 교사들이)함께 연구하기 때문에 유익한 지도자료를 만들어낼수 있다”며 “(체육과목의 예를 들어) 체육대학 입학관련 자료 수집활동을 통한 전문성 함양과 학생 수준에 맞는 실제적인 자료제작에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3차례의 세미나에 참석한 엄정훈 교사(지역이해팀 팀장)도 교과연구동아리 운영 효과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그는 “우리 동아리에는 타 시도에서 합류하신 선생님 두 분이 이미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했거나 수업을 해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다. 그 분들의 노하우를 공유하고...(중략)공동교육과정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교수학습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교사 상호간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간도 되기 때문에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따라서, 교과연구동아리는 교사들이 ‘집단지성’을 발휘케 함으로써 교재와 수업 완성도를 높이는 계기를 제공할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학생들은 전문성 있는 지도와 교재활용을 통해 진로탐색의 다양성을 체험할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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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종 교사들의 ‘교학상장(敎學相長)’

                                         <양지고 교사 이복희>

이복희 교사.
이복희 교사.

10여 년 전에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하면서 “나의 희망은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의 ‘행복은 혼자오지 않는다’는 말처럼 학생들과 함께 과학으로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다”라고 과학교사로서의 꿈과 희망을 말했었다.

난 이 말처럼 과학을 가르치면서 학생들과 함께 수업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그러나 요즘 학교 현장은 교사들에게 새로운 도전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지난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진로 맞춤형 과목 선택권을 보장해주기 위해 다양한 선택 과목을 개설하거나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교사 1명당 가르쳐야할 과목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나 또한 30년이 넘게 지구과학을 가르쳤지만 전공 교과 이외의 ‘과학사’등 여러 과학 과목을 가르치다보니 에너지의 분산으로 수업의 질을 높이기가 쉽지 않았다.

좋은 수업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 있던 어느 날 ‘교과연구동아리’를 모집한다는 공문이 왔다.

세종시로 오기 전에 경기도에서 ‘지구과학교과교육연구회’를 운영했었는데, 매주 목요일 퇴근 후에 인근 학교 과학실에 모여 수업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바로 인근 학교의 지구과학 선생님들을 모아 신청을 했다.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은 ‘실력 있는 교사, 수업으로 소통 하는 교사’의 질적‧양적 확대를 목표로 교과연구동아리 20팀을 선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1일 세종 토즈 컨퍼런스 홀에서 있었던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158명의 교사가 교과연구를 시작하였다. 이날 교과연구에 대한 기대로 상기된 선생님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 또한 마음이 들 떠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4월 22일 월요일 밤에 토즈에서 본격적인 교과연구 활동이 시작되었다. 밤 10시에 끝나기로 했지만 그때까지도 열띤 토론으로 끝내지 못하고 있는 체육교과 팀을 바라보면서 은근한 경쟁심이 불타오르기도 했다.

각 팀에서 선정한 교과는 주로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새롭게 등장한 ‘고전 읽기’, ‘언어와 매체’, ‘영미 문학 읽기’, ‘영어권 문화’, ‘수학과제 탐구’ 등 진로 선택 과목이거나 ‘물리학 실험’, ‘생명과학 실험’, ‘지구과학 실험’, 현대 세계의 변화’, ‘체육과 진로 탐구’ 등 과학 계열과 국제 계열, 체육 계열의 전문 교과 과목이다.

특히 ‘고전 읽기’와 ‘영미 문학 읽기’, ‘수학과제 탐구’는 교과서가 없는 과목이다. 이 과목들은 교사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가르쳐야하므로 혼자서 수업 준비하기에는 부담이 큰 과목들이다. 따라서 이러한 과목을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교과연구동아리와 같은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현재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과연구동아리는 세종시뿐만 아니라 각 시․도 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육연구회하고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교육연구회는 주제도 다양하고 회원 수도 비교적 많은 편이며 교원의 역량강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한다. 예를 들어 ‘과학교과교육연구회’라면 과학 교육 전반에 대한 연구 활동을 한다.

반면 교과연구동아리는 한 과목을 선정하고 실제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수업지도안을 제작하는 활동을 한다. 1학기에는 교과연구를 통해 수업지도안을 제작하고, 2학기에는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Ⅰ에 과목을 개설하여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팀도 현재 2학기에 개설할 지구과학실험 수업 자료를 개발하고 있다. 우리 팀 5명 중에는 30대, 40대, 50대가 모두 있다. 경력이 많은 교사에게는 수업 노하우를, 경력이 적은 교사에게는 대학에서 새롭게 배웠던 내용들을, 그리고 통통 튀는 수업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어 좋다.

교과연구동아리 활동을 통해 집단지성의 놀라운 힘을 발견하고 있다.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은 연후에 사람은 진정으로 자기를 반성할 수 있고, 교육의 어려움을 깨달은 연후에 교육자는 자신의 실력을 보강하게 된다’고 한다.

교과연구동아리 활동을 통해 실력을 보강하고,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자세로 학생들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행복까지 생각하는 교사로서 몇 년 남지 않은 교단에서의 시간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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