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우의 마음읽기] 자기를 성장시켜 나아가는 청춘들의 연애이야기1
[박현우의 마음읽기] 자기를 성장시켜 나아가는 청춘들의 연애이야기1
  • 장찬우 기자
  • 승인 2019.05.28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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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박현우 현우상담심리연구소장]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 등등 챙기고 보살피고 기념해야하는 날들이 줄을 이어있고, 그 어려운 것들을 우리는 또 다 해내기 위해 애쓴다. 왜냐면 감사함을 전하고 기념하라고 나라가 정해준 날들을 잘 따라 이행하면 좋은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좋은 관계는 늘 중요하다.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만나는 부모와 생애 첫 관계를 맺게 되며, 이는 일생동안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관계이다.

정우의 부모님은 이혼을 했고, 정우는 재혼하지 않은 아버지와 함께 지냈다. 교통사고 후 실직과 알콜중독으로 삶을 고통 속에서 보내던 그는 정우가 중학생 때에 질병으로 사망하였다.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자신을 돌보아주지 않았던 부모에 대해 정우는, 모든 기억이 너무 부정적이라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할머니가 이후 정우를 키웠는데 과도한 기대와 요구로 늘 어깨에 무거운 짐이 지워져있었고 마음은 버거움으로 힘들었다. 정우는 감정을 표현하는 건 해 본 적도, 받아본 적도, 배운 적도 없다. 대학에서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짝사랑만 해본 것이 전부였다.

동아리에서 만난 그녀는 착하고 취향도 맞았으며 자신을 솔직하게 잘 표현해서 좋았다. 정우는 그녀와 함께 있으면 행복했지만, 결혼은 할 마음이 없었다. 왜냐면 좋은 부모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좋은 부모가 될 자신도 없었고, 결혼생활은 내 영역을 내어주어야 하는 것이고 그만큼의 자유를 반납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그녀와 좋은 순간은 좋지만 갈등이 생길 때면 그녀를 마주할 용기도 갈등을 해결할 자신도 없다. 화를 내는 그녀에게 그저 잘잘못을 가려 사실만을 딱딱하게 말 할뿐 도무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연애가 한없이 어려워만 진다.

그녀가 가르쳐줬다. 자기가 화를 낼 때는 안아달라고. 화가 나있는데 그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해보니 가능했고 그녀의 화가 풀어졌다. 그녀는 늘 칭찬을 해줬다. 자신은 별로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인데 그녀는 그것만으로도 잘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더 생긴다. 그녀가 늘 바라봐주고 잘했다 칭찬해주고 사랑한다 표현해주었다. 어느새 정우는 달라져있는 자신을 보게 되었고, 심지어 다른 누구를 위로할 능력도 생겼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그녀와 연애를 하면서 안 쓰던 근육을 쓰는 것처럼 감정을 표현하게 되었고 표현을 하니 더욱 발달이 되는 것 같다. 연애를 하면서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은 줄었지만 충분히 할애할 가치가 있고, 무려 결혼을 한다 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그녀가 일생에서 가장 사랑한 남자이니 나는 멋진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심리학자 코헛은 인간이 신체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용량의 산소가 공급되어야하는 것처럼 정신적인 생존을 위해서 공감적이고 반응적인 환경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렇듯 아이가 필요로 하는 심리적 기능을 충족시켜주는 양육자를 자기대상이라고 한다. 자기대상은 일생동안 항상 필요로 하는 것이고, 어린 시절 부모에게서 충족되지 않았더라도 친구, 연인, , 예술, 사상 등을 통해서도 자기대상 경험은 가능하다.

정우는 부모로부터의 자기대상 기능이 충족되지 않았지만 연인을 통한 지속적인 자기대상을 경험 하고 있다. 생애 첫 관계가 실패하였다 해도 돌이킬 수 없는 것은 아닌 것이다. 자신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이해해주는 연인의 사랑을 경험한다는 것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의 충만함이다. 연인과 함께 자기의 결핍을 메우고 결손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건강한 자기로 변화해가는 정우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참고

박현우(2017). 연애경험을 통한 대학생의 자기발견 및 확장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

 

박현우

-현우상담심리연구소장

-교육학 박사(상담전공)

-순천향대학교 출강

-상담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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