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전쟁 나면 북한사람 2000만명 죽이자”라며 학살을 부추기는 막말로 목사직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장경동 목사(대전중문교회 담임, 기독교한국침례교회)가 최근 자신의 발언을 ‘우스갯소리’라고 해명하고 나오자, 개신교 시민단체인 평화나무가 발끈하고 나섰다.
개신교의 그릇된 풍토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출범한 사단법인 평화나무의 김용민 이사장은 29일 “실로 궁박하기 짝이 없고, 수긍할 수 없다”며 “당신이 앞으로 방송미디어에 등장할 경우 평화나무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유튜브 〈김용민 브리핑〉에서 “그의 발언이 한 차례 우발적으로 나온 게 아니었다”며 “백만번 양보해서 그게 우스개라면 그때만 하고 말았어야 하는데, 그로부터 3년 후 똑 같은 말을 반복했다”고 떠올렸다.
그리고는 2010년 11월 연평해전 발생 당시 교회 설교에서 행한 발언에 이어, 2013년 ‘장경동의 네박자 애플리케이션’에 올린 신앙칼럼 방송 발언을 들추어냈다. 장 씨는 해당 칼럼에서 다음과 같이 설교했다.
“북한이 연평도를 폭격했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군에 다시 입대를 하자. 어느 나라가 쳐들어오든 이제 봐주지 말자. 혹 이북이 쳐들어왔다면 거기는 2400만 우리는 5000만. 한 사람씩만 해결하면 나머지 2600만은 살아서 아기 금방 낳으면 된다. 교인들과 나가 싸우기로 다 합의됐다. 이젠 피난 갈 데도 없다.”
최근 공개돼 논란을 일으킨 3년 전 장 씨가 행한 교회 설교 강론과 같은 내용이다.
김 이사장은 이에 “무슨 우스개가 그렇게 일관되고 진지했느냐”고 묻고는, “즉각 사죄와 함께 목사직 사퇴도 선언해야 한다”며 “그 자리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든 웃었고, 또 아멘으로 호응했던 청중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들이 당신의 가르침대로 유사시에 무기 들고 사람 죽이면 그때 가서 ‘어, 내 우스개를 다큐로 받아들였네?’ 이러면서 딴청 피울 거냐”면서 “당신은 이미 끝났다. 사람 죽이는 게 소신인 목사는 평화를 사랑하는 인류의 적이요 예수의 적”이라고 후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