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아산 외암민속마을 기와집 처마 밑에 제비가 단칸방 하나를 지었다.
오며가며 둥지를 기웃거리는데 어느새 5남매를 낳았다.
갓 태어난 새끼들은 얌전히 있다가도 어미 그림자만 보면 주둥이를 내밀었다. 신기했다.
둥지 위로 머리만 내밀어 입을 쫙 벌린 새끼들에게 어미아비 제비가 부지런히 먹이를 날라다 주고 있었다.
어미애비 제비는 제대로 앉아 보지도 못한 채 초가 지붕 위를 나르며 먹이 사냥에 나가야 했다.
우리네 부모들 같다는 생각에 잠시 측은하다는 생각도 든다.
둥지에서 얌전하던 새끼들이 먹이 순서를 놓치자 서로 말다툼 하듯 싸움도 한다.
옆집 초가집에도 제비 가족이 자리를 잡았다.
옆집도 바쁘기는 매한가지.
남매의 먹이를 날아다 주곤 바로 둥지청소에 나선다.
참으로 바쁘게 사는 일상이다.
원래 제비는 해충을 잡아먹는 천연해충방제기다.
하지만 농약이 남용되면서 먹잇감도 줄고 다른 환경적 변화로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아산 민속외암마을에서 수년째 둥지를 트는 제비들이 그래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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