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자유한국당은 29일 당 중앙윤리위원회를 열어 ‘세월호 막말’로 회부된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에게 각각 경고와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의결했다.
하지만 그들이 발설한 막말의 수준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할 때, 과연 합당한 징계 수준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적지 않다. 말 그대로, 솜방망이를 휘두른 정도의 징계 시늉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용서 받지 못한 비인간적인 막말에 면죄부를 주다 못해 포상하는 격"이라며 "막말정당답다. 자유한국당은 가장 아픈 국민에게 가장 큰 모욕을 준 정당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평당의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한국당의 징계는) 징계가 아니라 징계하는 시늉만 낸 것”이라며 “죄질의 정도에 비하면 처벌이 아니라 오히려 격려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5.18 망언 3인방에게도 솜방망이 징계를 한 바 있다”며 “한국당의 이 같은 징계 시늉으로 막말이 끊이지 않는다. 우파 결집을 위해 ‘막말을 자주 하라’는 신호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성토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막말을 격려하는 자유한국당"이라며 "(스스로) 패륜정당을 자인한 셈"이라고 퍼부었다.
앞서 정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 당일인 지난 4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 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는 글을 인용해 올렸다.
한편, 차명진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고 하고 있다”고 적었다.
차 전 의원에게 내린 징계는 앞으로 3개월 동안 선거권이나 피선거권이 없으며, 당의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당원으로서 권한을 모두 행사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징계는 말 그대로 유명무실하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