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정민지 기자] 2025년 개통 예정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낙후된 원도심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해외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프랑스 리옹의 예를 들면서다.
또 시내버스, 도시철도 1호선, 트램 등 대중교통의 운임요금 및 운영의 통합 여부를 대전시가 고민해야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프랑스 리옹도시계획연구원 티부 박사(Descroux Thibaut, Ph.D)는 30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전시 주최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토론회’에서 리옹 사례를 발표했다.
티부박사에 따르면 리옹시는 100년 전부터 트램이 있었지만 1970년 대 자동차 산업 및 이용 활성화를 탓에 잠시 사라졌다. 1990년대부터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자 리옹시는 1997년, 2005년, 2017년 세 차례 걸쳐 트램을 재차 추진했다.
현재는 5개 노선이 있다.
1997년 처음 개통된 T1(트램) 노선은 리옹시 중앙을 관통한다. T1노선은 리옹시 중심부 오른 편 '론' 강을 건너게 추가 건설됐다. 이렇게 개통된 T1노선은 외곽지역을 도달하는 T2노선 등을 잇는다.
리옹시는 T1 노선 등을 일부 주거지역과 산업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만들었다.
티부박사는 “낙후 지역 거주자는 자가 이동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 때문에 트램은 낙후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며 “또 상업 활동, 임대 및 건설 등 부동산 시장을 활발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외곽 지역 도시 발전도 언급했다. T2노선 동쪽 끝 편 녹지공간에 하이테크 기업들이 들어선 것이다.
리옹시가 노선 설계부터 이같은 도시계획을 염두에 뒀다고 한다. 이 곳에선 고급 인력이 일하고 있으며 대부분 트램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때문에 티부박사는 “트램은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도심 발전 측면에서 건설돼야한다”며 “실제로 T6노선을 건설 중인 리옹시는 도시재생 등 복합적인 부분까지 고민하면서 트램을 만들고 있다”며 대전시에 조언했다.
이외에도 트램 개통에 맞물려 대전 지역 대중교통 수단의 운영 방식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재영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처럼 교통 요금이 다양한 나라가 없다”며 “트램이 도입될 경우 교통체계에 큰 변화가 올 텐데, 지금처럼 버스는 민간 사업자가 운영하고 지하철은 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등 운영이 제각각이면 비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으로 운영하든, 별도로 운영하든 기본 계획을 수립할 때 대전시가 고민해야하는 내용”이라며 “바꾼다면 공급자 중심의 획일적인 요금체계의 변화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체 노선 36.6㎞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총 사업비 8043억 원 규모로 서대전역을 출발, 대동오거리, 중리사거리, 정부청사, 가수원사거리를 거쳐 서대전역으로 되돌아오는 순환형으로 건설된다.
대전시는 2021년 착공을 거쳐 2025년 트램을 개통시키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