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대전(大田) 이야기] 400년 마을 평안, ‘산신의 가호’
[우리고장 대전(大田) 이야기] 400년 마을 평안, ‘산신의 가호’
대전의 민속과 풍속 ④ 탑신제
  • 자료협조=대전평생교육진흥원
  • 승인 2019.06.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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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대덕문화원
사진출처 : 대덕문화원

탑신제는 마을 입구에 쌓아놓은 돌탑에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돌탑은 쌍을 이루고 있다. 이를 보통 할머니 탑, 할아버지 탑이라고 하며 주로 큰 나무 아래 자리하고 있다. 도로가 나거나 개발되면서 돌탑 등이 없어지고 장승이나 큰 나무, 선돌이 대신하기도 한다.

대개 정월달에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풍물을 치면서 제사와 소지를 올린다. 장승이나 선돌, 큰 나무(둥구나무)에 제를 올리면서도 탑신제라고하는 것을 보면 이전에는 탑이 제를 올리는 중심 대상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장동 산디마을 탑신제(거리제)
(1998년 7월 21일 무형문화재 제5호 지정)
• 거행장소 : 대전광역시 대덕구 장동 산디마을 입구 숲거리
• 거행일시 : 음력 1월 14일 전후
• 수 량 : 2기(할아버지 탑, 할머니 탑)
• 축원내용 : 마을의 안녕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

산디마을 탑신제는 원형 그대로 지금까지 잘 보존되고 있어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었다. 마을에는 이외에도 각종 일노래 등 아직도 각종 민속이 남아 있어 대전 민속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대덕구 장동 산디마을 입구 숲 거리에 할아버지 탑과 할머니 탑이 위치해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서 매년 음력 정월 열나흗날에 탑제를 지내고 있다. 그런데 이 마을 사람들은 이 탑을 어느 시기에 쌓았고 또 언제부터 탑신제를 지내기 시작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마을이 형성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제사를 지내기 열흘 전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탑신제에 대한 일을 의논하며 제를 주관할 고양주와 제물을 준비할 깨끗한 사람을 뽑고, 제에 필요한 경비를 마련한다.

고양주는 집안에 어린이가 없고 임신한 여인이나 월경하는 여자가 없어야 하고, 집안에 아픈 사람도 없는 등 가장 깨끗한 사람으로 선정한다. 고양주로 선정되면 제를 지내기 사흘 전부터 집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펴서 외부인의 출입을막고 비린 음식도 먹지 않으며 찬물로 매일 목욕한다.

제물은 시루떡, 불밝이 쌀, 밤, 대추, 곶감, 북어포, 술 등이며, 제기는 고양주집 것을 사용한다. 고양주는 낮에 왼새끼 금줄을 꼬아서 탑에 두르고, 마을입구 양쪽에 연결하여 금줄을 친다. 그리고 마을 공동우물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저녁이 되면 고양주는 할아버지 탑으로 가서 제물을 진설하고, 풍물패는 고양주집부터 고사를 지내는데 먼저 마당에 옥수를 떠놓고 풍물굿을 한 다음 샘굿, 부엌의 조왕굿, 장독의 터주굿 등 고양주 집고사를 마치고 마을로 나아가 공동우물을 차례로 돌며 샘고사를 지낸다. 그리고 풍물패를 앞세워 탑으로 향한다.

할아버지 탑에 도착한 풍물패가 한바탕 풍물을 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면, 고양주는 향을 피우고 술을 부어 놓고 재배하고 소지를 올린 후, 소지 종이에 밤, 대추, 곶감, 떡을 조금씩 싸서 할아버지탑의 머릿돌 위에 올려놓고, 머릿돌을 소지종이로 싸맨다. 또한 농기를 탑 위에 올려놓는다.

할아버지 탑의 제의가 끝나면 할머니 탑으로 가서 제물을 차리고 향을 피운 후 잔을 올린 다음 할아버지 탑을 위한 소지 하나 만을 올려주고 마을사람 중에서 고축하고 싶은 사람은 나와서 자기의 기원을 한다.

동네 사람들의 고축이 끝나면 제물을 조금씩 소지 종이에 담아 할머니 탑 위에 올려놓고 머릿돌에 흰 길지를 씌운다. 제물은 모두 걷어서 할아버지 탑으로 가져와 사람들과 나눠 먹으며 음복한다. 이때 한쪽에서는 달집태우기를 하고, 풍물패는 한바탕 풍물을 치며 논다. 풍물 중에 꽹과리는 잡귀를 쫓는 것이고 북은 복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또한 징은 천리의 거리에 있는 사람도 끌어당기는 것으로 나를 보호한다는 것이고, 장구는 계집질하는 것이라 한다. 탑신제가 끝나면 풍물패를 선두로 하여 고양주 집으로 가서 밤새도록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논다.

오늘날까지 조상들이 해오던 탑신제의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산디마을 탑신제는 우리 지역에서 탑신제의 모습을 원형 그대로 온전하게 잘 보존하고 있어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이 마을에는 이외에도 각종 일노래 등 아직도 각종 민속이 남아 있어 대전 민속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마을이 생긴 이래로 400여년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산신제를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지냈다. 이제까지 마을은 큰 재난이나 국난 속에서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한 예로 6·25 전쟁 때에도 희생자가 하나도 없었고, 군대에 간 청년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귀가했다고 한다. 이처럼 마을이 평안한 것을 주민들은 산신의 가호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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