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 융통성 없는 非민주적 非의회적 발상
황교안 대표, 융통성 없는 非민주적 非의회적 발상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9.06.0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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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5당 대표 회동 후 문재인 대통령과 황 대표의 1대1 회동'이라는 청와대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부했다. 그리고는 거꾸로 ‘3당 원내교섭단체 대표와 회동 직후 (문 대통령과의) 1대1 면담’이라는 카드로 맞섰다. 기존 입장을 그대로 고수한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청와대에서 5당 대표와 함께 북한의 식량을 공급하는 문제를 논의하자고 요청해왔다"며 "(3당) 원내 교섭단체와 회동하시고, 한국당 대표와의 1대1 면담이 가능하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에 청와대 또한 ‘5당 대표 회동 후 곧바로 1대1 회동’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 과정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황 대표를 설득하려 했으나 만남 자체를 거부해버렸다. 요지부동,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기세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이처럼 고집을 피우는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황 대표 말마따나 정말 민생이 도탄에 빠져 있고, 경제부터 챙기는 것이 급선무라면, 하루 빨리 조건 없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는 의전과 형식 타령만 하는 非민주적이고 非의회적인 발상에 머물러 있다. 마치 민생을 살리기 위한 실질적인 대화나 정치적 해법 모색에는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듯한 태도다.

국가 정책과 민생경제를 논하는 자리에 자격이 안 되는 사람 2명이 끼면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으로, 극단적 교만함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가 내세우는 표면상 자격은, 원내교섭단체 요건으로 보인다. 민평당과 정의당이 원내 교섭단체 요건인 원내 20석을 채우지 못해, 자격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운다.

한 마디로 소가 웃을 일이 아닌가 싶다. 원내를 기준으로 하자면, 황 대표 본인은 현재 국회의원 배지도 없는 원외 정치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비록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의 원내교섭단체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황 대표 스스로는 참석할 자격이 없다. 순수하게 원내를 기준으로 따지자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여야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 대통령을 직접 만나 함께 국정을 논의하자는 취지의 회동이라면, 원내∙외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야말로 어불성설이자 언어도단이 아닐 수 없다.

정치 초년병으로 어느날 갑자기 제1야당의 수장으로 우뚝 선 황 대표, 그가 너무 웃자라버린 것은 아닐까? 그가 정치 무대 데뷔 후에,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의회 정치의 ABC와 합리적인 융통성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앞으로 그가 언제쯤, 지금보다 성숙된 민주적인 의회 정치인으로 거듭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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