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청와대로 진격할 때 사모님들을 제가 앞세우겠다. 60세 이상 사모님들이 먼저 치고 나가면 먼저 순교하며, 앞으로 나이 순서별로 제일 나이가 많은 사람을 앞에 세우고, 제일 젊은 사람 뒤에 세우고, 밀고 들어가서 앞으로 앞으로 해서 천성(천국)을 향해 갑시다."
근래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막말은,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다는 개신교 목회자들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서 활개치고 있다.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여기저기 아수라장이다. 마치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하는 꼴이고, 악(惡)의 사탄이 선(善)을 지배하려 도사리고 있는 듯한 모양새다.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원봉이 누구인가. 김일성 정권 권력 서열 3위, 6·25 남침 최선봉에 선 그놈”이라며, 이어 “그런 놈을 국군 창설자라고 하다니 이보다 반(反)국가적, 반(反)헌법적 망언이 어딨는가? 그것도 현충일 추모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자가”라며 거칠게 비난했다.
이어 “내가 더 이상 이 나라에서 살아야 하나? 한국당 뭐하나? 이게 탄핵 대상이 아니고 뭔가”라며 “우선 입 달린 의원 한 명이라도 이렇게 외쳐야 한다.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질세라, '빤스 목사'로 유명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오히려 정치인보다 한 수 위다. 신도와의 신뢰관계를 강조하기 위한 비유로 "'빤스'를 벗어야 내 성도"라는 발언으로 '빤스 목사'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지난해 말 한 집회에서 귀를 씻어내야 할 정도의 심각한 막말로 공해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60세 이상 사모님들을 앞세워 청와대 진격을 위한 구체적인 선동발언마저 서슴지 않았던 것이다. ‘60세 이상 사모님들’을 총알받이로 앞세우겠다는 것은, 단순히 막말 차원이 아니라 무차별 극언에 가깝다.
이에 기독교 시민단체인 사단법인 평화나무는 "도가 지나쳤다"며 조만간 전 목사를 서울중앙지검에 '내란 선동죄'로 고발할 방침이다.
그의 막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목회자라는 사람이 입만 떼면 하느님의 복음말씀보다는 사탄의 검은 저주의 막말만 봇물처럼 쏟아낼 정도다.
그는 지난해 2월에는 한 집회에서 "진짜 탄핵돼야 할 X이 나타났다"며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가 미쳐서 유럽을 피바다로 만들려고 할 때, 신학자 본 회퍼가 나타나 '히틀러가 운전대 잡으면 사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 내 마음의 심정이 본 회퍼의 마음과 같다"고 말했다.
평화나무 김용민 이사장은 “종교 집회에서 때론 여과 없는 언어가 구사될 수 있으나, 이는 도를 넘은 것"이라며 "당내 모임에서 한 발언을 내란 선동으로 몰아 이석기 통합진보당 전 의원에게 9년 형을 선고한 것에 비춰볼 때, 가볍게 넘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60세 이상 여성들을 '총알받이'로 앞세우겠다고 공언한 '지휘자'는 인류 역사상 이 사람이 처음일 것”이라며 “이 사람은 대한민국의 내란뿐 아니라, 인류 양심의 파탄까지 선동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사람을 회장으로 두고 있는 한기총과 그 소속교회 신도들은, 스스로 '인류의 공적(共敵)'이 되기로 작정한 셈”이라고 “’인간'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으려면, 저들을 '인간'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