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맹정호 서산시장의 리더십에 대해
[노트북을 열며] 맹정호 서산시장의 리더십에 대해
한화토탈 사고 대응 미숙에 즉시 사과…터미널 이전 논란엔 '더뎌도 시민과 함께'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9.06.09 16:05
  •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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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정호 서산시장에게 2019년 5월과 6월은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사진: 페이스북/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맹정호 서산시장에게 2019년 5월과 6월은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사진: 페이스북/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맹정호 서산시장에게 2019년 5월과 6월은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에 이어 입장차가 큰 공용버스터미널(터미널) 이전(수석지구 도시개발사업 포함)에 대한 결론을 내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두 가지 사안의 성격이 전혀 다르기는 하지만 맹 시장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우선 맹 시장은 지난 달 17일과 18일 발생한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에 대한 시의 대응이 미숙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했다.

맹정호 서산시장, 한화토탈 사고 대응 미숙에 즉각 사과

“화학사고에 대한 권한이 거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 탓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맹 시장은 대산석유화학단지 입주 업체들을 향해 전면적인 시설안전점검을 촉구했고, 별도의 조직구성과 화학사고에 대한 문자메시지 발송 등 시가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틀 뒤 발생한 암모니아 유출 사고에 시가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은 맹 시장의 약속이 허언(虛言)이 아님을 입증해 준 셈이다.

민선6기부터 본격 추진돼 온 터미널 이전 논란에 대한 맹 시장의 대응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시의 미래상에 대한 시각차도 큰 만큼 어느 한 쪽이 무조건 옳거나 그르다고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한 맹 시장의 해법은 시민에게 직접 듣겠다는 것이다. 지난 3일 진행된 시민토론회 역시 그런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얽히고 꼬인 터미널 이전 논란…맹 시장의 해법은 “시민에게 듣겠다”

맹 시장은 ‘시기상조론’을 펴며 터미널 이전에 대해 반대하는 시민들을 향해 “그렇다면 인구 25만 명을 돌파하면 터미널을 이전해도 된다는 말이냐?”라고 물었다.

수석지구 도시개발사업 찬성 측을 향해서는 “그 사업을 꼭 해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했다.

맹 시장은 특히 찬반을 떠나 저마다의 주장을 펼친 사람 모두에게 박수를 쳐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성숙된 토론문화를 이끄는데 주력하기도 했다. 혼자 정중앙에 앉아 시민들을 대하도록 배치된 좌석을 변경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시민의 의견을 최대한 묻고 견해차를 최소화 해 중론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결정하는 것이 참된 민주주의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비록 그 과정이 더디고 때론 소모적일 순 있겠지만, 방향성만큼은 옳지 않을까 싶다. 이런 과정이 익숙해진다면 좀 더 높은 수준의 지방자치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주민이 주인 되는 지방자치 단체장 혼자 못 만들어…시민 모두의 과제

맹 시장은 이르면 이달 27일 전후 터미널 이전에 대한 최종 결정을 발표하게 된다.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한동안 진통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 결정이 옳았는지, 아니면 잘못된 것이었는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10년 정도는 지나야 하지 않을까 한다.

어차피 지금부터 터미널 이전에 착수한다고 해도 빨라야 10년 후에나 가시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기간 동안 현재 18만 명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인 시의 규모가 급속도로 팽창할지, 아니면 그 반대일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맹 시장이 그에 따른 책임을 남에게 돌릴 만한 정치인은 아니다. 만에 하나 이번 결정이 오판으로 드러난다면 그때 가서 심판해도 늦지 않을 거란 얘기다.

동시에, 이번에 나오는 결정이 잘못된 것이 아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은 시민 모두의 과제일 수도 있다. 더 좋은 민주주의, 그리고 주민이 주인 되는 참된 지방자치는 단체장 혼자서 만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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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민 2019-06-10 09:27:53
나폴레옹이 전투때 어느 적 진지를 향해 "돌격 앞으로" 하고 명령하였다 그런데 그 진지는 이미 적이 철수하여 텅비었고 나폴레옹은 이를 알자마자 다른 곳을 향해 "돌격 앞으로"하였다 이런 시행착오를 몇번 하였지만 나폴레옹 휘하 장수들과 군인들은 한마디 불평없이 나폴레옹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였고 대승을 거두었다 왜 그랬을까 그들은 나폴레옹의 리더십을 믿고 따른것이다 왜냐면 비록 실수나 실패가 있었지만 결국엔 승리를 쟁취하는 나폴레옹이었기 때문이다 그럼 맹정호 시장은 어떠한가? 실수나 실패가 두려워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정책 공무원 시민 특히 기득권의 눈치나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결단력없이 탁상공론 하는게 리더십인가? 참 답답하기 이를데 없다

서산살자 2019-06-10 10:29:06
서로 싸우지들 마시구 시민투표로 깔끔하게 끝냅시다요 시장님~~~~~~~~~

123 2019-06-10 15:46:14
평가 받을람 앞으로 멀었으니 될되로 되라 이거네...서산 수장이 서산 발전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도 모자를 시간에 이게 할말인가? 이런 사람은 다시는 안뽑으면 됨..더이상 말하기도 지친다

소통 2019-06-10 08:12:25
김갑수 기자님...
맹정호 시장의 리더십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서산시에 많은 내용을 잘 알고 계시는 기자님이 이런 기사를 쓰니
믿어야 하나 ...
기자는 평론가는 아니지요? 팩트를 가지고 나름의 논평이 있을 뿐이지요?
하지만 기초단체장은 지역사회의 발전과 시민안전에 최우선을 해야
함에도 서산은 발전은 중단되었고.... 시민안전은 시장이 사과 했으면
빵점이지요??

서산에살으릿다 2019-06-09 21:24:57
만약, 이번에 터미널 이전을 못한다면 우리 서산시민들은 동부시장 기득권때문이란걸 너무도 잘알기에 우리들은 동부시장 이용하지않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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