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文대통령,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 그리고 황교안의 ‘구두선(口頭禪)’
민경욱 “文대통령,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 그리고 황교안의 ‘구두선(口頭禪)’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9.06.09 19: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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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 (사진=블로그 캡처/굿모닝 충청=정문영 기자)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 (사진=블로그 캡처/굿모닝 충청=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대한민국 정체성 훼손 ‘역사 덧칠’ 작업으로 갈등의 파문만 일으키더니, 국민 정서 비(非)공감의 태도로 나 홀로 속편한 ‘현실 도피’에 나섰다. 불쏘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川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9일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 것을 두고, 이렇게 맹비난을 퍼부었다.

단순한 비난이라기보다는, 어쩌면 막말에 가깝다. 물론 ‘비유’를 전제로 하고는 있다지만,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이라는 표현은 아무리 보아도 수위를 한참 지나친 감이 없지 않아 보인다. 북유럽 3개국 순방을 두고 ‘냇물에서 고기나 잡는 한심한 한량’이 '나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나는, ‘현실도피적인 행위’로 비하했고, 문 대통령을 그런 행위에 정신 팔린 '한량'으로 빗대어 비난한 것이다. 말에 잔뜩 독기가 서린 가시로 무차별 공격하는 수준의 저주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민 대변인이 행한 막말은 한두 번이 아니다. 앞서 그는 지난달 31일, 우리 국민의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가 터지자 "일반인들은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며, 생존이 어려운데 무슨 구조대를 보내느냐는 뉘앙스의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골든타임 3분’이 지났으니 구조와 수색은 아예 포기하라는 말처럼 들렸고, 정부의 구조대 긴급 파견에 대해서조차 ‘속도전’을 언급하며 ‘의미 없는 쇼’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조롱했던 그다.

이후 파문이 커지자 황교안 대표는 5일 ‘막말 불용 방침’을 약속했으나, 이것이 공염불로 확인되기까지는 채 나흘이 걸리지 않았다. 도리어 현충일 추념사를 비판하면서 지난 7일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했던 차명진 전 의원 발언을, 황 대표가 섣불리 '막말'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뉘앙스로 애써 감쌌던 것을 돌이켜보면 채 이틀도 걸리지 않은 셈이다.

결국 황 대표의 ‘막말 불용 방침’은 그냥 구태 정치인들이나 정치적으로 내뱉는 지키지 못할 구두선(口頭禪)’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된 모양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식 대변인은 “징계를 하는 척하다가 면죄부를 주고, 망언 불용이라 했다가 오히려 두둔하고, 때로는 스스로 망언 대열의 선봉에 서기도 한다”며 “막말의 시지프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민 대변인은 이런 지적에 "대통령 비판은 모조리 막말이냐"고 묻고는 "야당의 정당한 비판을 꼬투리 잡고, 막말로 몰아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악의적 시도가 장탄식만 불러 일으킨다"라고 맞섰다. 그리고는 '비유(比喩/譬喩)'에 대한 사전적 풀이를 곁들였다. 즉,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직접 설명하지 아니하고 다른 비슷한 현상이나 사물에 빗대어서 설명하는 일을 말한다'라고 밝혔다.

그리고는 "제1야당 대변인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앞으로도 더욱 가열차고 합리적인 정부여당 비판에 나설 것임을 밝힌다"고 전혀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비유'는 비유일 뿐, 전혀 거릴 낄 게 없다는 입장인 셈이다.

하지만 지금 한국당을 바라보는 국민 대다수의 시선은 불편하기 이를 데 없어 보인다. 겉으로는 정통보수를 외치면서도 정작 그들은 보수와는 전혀 딴판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종된 ‘보수의 품격’을 그들에게서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언제쯤에나 눈과 귀로 그 고매한 '정통 보수의 품격'을 확인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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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인 2019-06-10 06:20:46
인간이기를,
국민이기를,
선량이기를,
정치하기를 포기한거지.
그래서, 인간도 국민도 의원도 정치인도 아니다.
그런 대접을 해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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