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마늘가격 폭락으로 충남 서산과 태안지역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와 맞물려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 등 제도적 개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양 시·군에 따르면 서산은 4500여 농가가 1110ha에서, 태안은 4110여 농가가 980ha에서 마늘을 재배하고 있다. 전체적으론 약 8610여 농가가 2090ha에서 마늘을 재배하고 있는 것이다.
단일 밭작물 품종으로는 최대 규모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마늘가격이 폭락하면서 양 지역 농민들의 얼굴에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태안군의회 부의장인 박용성 의원은 이날 오전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60회 1차 정례회 5분 발언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포전매매(밭떼기거래) 기준 평균 가격은 평당 1만4000원 이상이었지만 올해는 그 절반인 7000원으로 떨어졌음에도 거래조차 되지 않고 있다는 것.
박 의원은 “이를 빌미로 중간 수집상들의 농간은 극에 달했으며, 농산물 판매와 유통이 본연의 업무인 관내 6개 농협은 팔짱만 끼고 가격조절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은 채 수지타산만 챙기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처럼 가격이 크게 떨어진 이유는 재배 면적이 평년 대비 10~15% 증가했고, 생산량 역시 15~20% 가량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마늘 수확 작업이 워낙 고되고 인건비가 높다보니 일부 농가 중에서는 수확 포기를 고려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가 시책으로 농협이 시행하는 무와 배추, 마늘 등 ‘5대 농산물 가격 안정제 사업’이 있지만 올해에는 참여율이 저조해 산지 폐기하는 사례도 매우 드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 의원은 “농민들은 풍년이 들어도, 흉년이 들어도 걱정이다. 그 걱정의 근원이 바로 가격”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마늘에 대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농협 역시 포화상태여서 유통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에 대한 내부 검토 중임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