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의 ‘떠돌이 정치’… ‘황고집’인가, ‘황소고집’인가?
황교안 대표의 ‘떠돌이 정치’… ‘황고집’인가, ‘황소고집’인가?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9.06.10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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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0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초대한 '초월회' 모임을 거부하는 대신, 오후 2시 용산 전쟁기념관 군사 편찬연구 자문위원장실에서 백선엽 장군을 만났다. (사진=자유한국당 제공/굿모닝 충청=정문영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0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초대한 '초월회' 모임을 거부하는 대신, 오후 2시 용산 전쟁기념관 군사 편찬연구 자문위원장실에서 백선엽 장군을 만났다.〉 (사진=자유한국당 제공/굿모닝 충청=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10일 오후 12시 30분 국회 사랑채에서는 ‘초월회’ 모임이 열렸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한 달에 한 번씩 여야 정당 대표들을 초청, 매월 첫 번째 월요일에 만난다고 해서 ‘초월회’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또 정파를 ‘초월’해 국회에서 협치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깊은 뜻이 가미된 모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날 모임에 딱 한 사람만 보이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불참한 것이다.

여야 5당 중 한국당을 제외한 나머지 4당이 모두 참여했다. 지난번 파란을 일으켰던 패스트트랙 협상 때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전날 배포된 황 대표의 이날 일정에는 아예 ‘초월회’의 ‘초’자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지난달에도 대표 취임하시고, 첫 번째 모임에 오셔야 되는데 그때도 안 오셨고, 오늘도 안 오셨다”며 “오늘 아침에 또 6∙10항쟁 32주년 기념식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도 안 오시고, 도대체 어디에 계시는지 무엇을 하시는지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시절에는, 사실 그 당시에도 국회가 썩 사정이 좋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유한국당이 꼬박꼬박 오셔서 한국당의 입장을 이야기하시기도 했다”며 “그런데 황 대표 체제 들어서고 나서는 아예 이런 모임에 오시지를 않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던졌다.

대신 황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용산 전쟁기념관 군사 편찬연구 자문위원장실에서 백선엽 장군을 만났다. 그는 “참 힘들고 어려운 100년을 보내셨는데 백 장군께서 우리 국방에 초석을 다지셨다”고 추켜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약산 김원봉의 항일 공로를 인정하는 현충일 추념사로 논란이 일자, 황 대표가 백 장군을 앞세워 문 대통령을 겨냥해 보란 듯이 비판한 것이다.

그리고는 여야4당 대표가 이날 초월회에서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한 데 대해, 자신은 힘든 ’떠돌이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당이 국회를 나와서 힘든 떠돌이 정치를 하고 있다. 이렇게 만든 게 누구인가”라고 묻고는 “그분들이 결국 우리를 국회에서 나올 수밖에 없게 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자신의 ‘떠돌이 정치’를 패스트트랙 합의를 일방적으로 추진한 여야 4당 탓으로 돌린 것이다.

청와대의 「5당 대표 회동 제안」 거부⇒「5당 대표 회동 후 1:1 단독회동 수정제안」을 잇달아 거부하는 대신, 「3당 대표 회동 후 1:1 단독회동 역제안」으로 맞서다가, 끝내 청와대 회동마저 ‘실기(失機)’해버린 황 대표. 그는 이날 문 국회의장의 ‘초월회’ 모임 초청마저 두 번씩이나 거절하는 ‘떠돌이 정치’를 보여주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의 ‘힘든 떠돌이 정치’를 하게 만든 원인을, 온전히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나홀로 정치’를 고집하고 있다. 이를 ‘황고집’으로 불러야 할지, ‘황소고집’으로 불러야 할지, 헷갈리게 만드는 정치를 지금 황 대표가 하고 있다. 그 고집을 언제까지 보여줄지 좀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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