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몰상식과 비이성적 행태로 점철하고 있는 전광훈과 그 추종자들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끝내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개신교계에서 벌어지는 혐오, 차별, 불평등을 일소하고 종교가 평화와 사랑의 중심이 되는 길라잡이가 되기 위해 출범한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11일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하루가 멀다 하고 막말 파문을 낳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기자회견을 취재하는 기자에게 벌어진 폭행사건을 두고 내놓은 입장이다.
입으로 하는 언어폭행이 이제 행동으로 옮겨가 본격적인 물리적 폭행으로 번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 목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평화나무 뉴스진실성 검증센터 권지연 센터장은 전 목사와의 뜨거운 질의응답을 벌였다.
‘가짜뉴스는 평화의 적입니다. 평화나무는 가짜뉴스와 싸우겠습니다’라는 모토를 내건 사단법인 평화나무(이사장 김용민)로서는, 당연히 전 목사 발언의 진실성을 둘러싼 팩트체크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권 센터장은 회견 중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았다. 전 목사의 측근 또는 추종자로 보이는 일단의 무리들로부터 기자회견장에서 강제로 쫓겨나고, 그 과정에서 심하게 밀치고 넘어지는 등 몸싸움에 철저히 희생되는 불미스런 사태가 벌어졌다. 전 목사를 둘러싸고 우려했던 폭행이, 언어에서 물리적인 폭행으로 확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평화나무는 “오늘의 폭행사건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고,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물리적 폭행과 아울러 권 센터장에게 ‘얼굴이 빨갱이처럼 생겼다’는 등 명예훼손의 발언을 한 부분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따져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나무는 “전광훈과 한기총, 그리고 그 추종자들은 비이성적 행태를 멈추고 즉각 평화나무와 권 센터장에게 공개사과부터 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전 목사는 여러 집회에서 귀를 씻어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저주와 선동성 발언을 행해온 바 있다.
"청와대로 진격할 때 사모님들을 제가 앞세우겠다. 60세 이상 사모님들이 먼저 치고 나가면 먼저 순교하며, 앞으로 나이 순서별로 제일 나이가 많은 사람을 앞에 세우고, 제일 젊은 사람 뒤에 세우고, 밀고 들어가서 앞으로 앞으로 해서 천성(천국)을 향해 갑시다." (지난해 말 집회에서)
"진짜 탄핵돼야 할 X이 나타났다.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가 미쳐서 유럽을 피바다로 만들려고 할 때, 신학자 본회퍼가 나타나 '히틀러가 운전대 잡으면 사살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 마음의 심정이 본회퍼의 마음과 같다." (지난해 2월 한 집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