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수석지구 도시개발사업 축소, 공용버스터미널(터미널) 이전 장기적으로 추진 등의 입장을 밝힌 맹정호 서산시장이 이 같은 결정의 배경으로 미래의 상황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녹록치 않은 시의 재정 형편과 함께 인구 18만 명에 못 미치는 도시의 규모와 1700가구가 넘는 미분양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처럼 결정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도시개발사업을 당초 86만㎡ 규모에서 40만㎡로 절반 이상 줄인 것에 대해서는 “원안대로 추진할 경우 체비지 매각이 지연된다면 시에 최대 738억 원의 추가 재정부담이 수반되며, 연간 약 17억 원 이자 또한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터미널 이전 역시 공영 방식으로 추진할 경우 약 700억 원에 이르는 시의 재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론하며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도 유사한 입장을 밝혔다.
맹 시장은 “인구 증가와 경기 활성화 등이 속도 있게 추진된다면 터미널 이전도 속도가 나지 않을까 한다”며 “(그러나) 그것은 미래의 일로, 지금 당장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맹 시장은 또 인구가 늘지 않는 등 상황변화가 없을 경우에 대한 질문에 “(터미널 이전을) 정상적으로 추진해도 15년 정도 소요된다. 그 판단을 지금 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며 “2035년도가 목표연도라는 것은 제가 말씀드리고 정한 기준이 아니라 2015년 용역의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는 점을 확인해 주는 차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맹 시장은 “그 시점에서 터미널을 이전 한다, 안 한다는 것은 그 때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시민의 판단도 그 때 가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시점에서는 서산의 미래상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그때 가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인 만큼 상당부분 일치된 시민의 의견이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다양한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절충안을 제시한 셈인데, 찬성과 반대 측에서는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