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종 입주물량 1만 세대 훌쩍…대전시 인구 유출 ‘속병’
올 세종 입주물량 1만 세대 훌쩍…대전시 인구 유출 ‘속병’
매년 1만 명 선 감소…대전시 “부동산 호재 주 원인, 보육사업 통해 반등”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6.1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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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산에서 바라본 대전시내 전경. 사진=대전찰칵 홈페이지/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보문산에서 바라본 대전시내 전경. 사진=대전찰칵 홈페이지/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시 인구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50만 명을 훌쩍 넘겼던 대전시 인구가 세종시 출범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대전시 예상과는 달리 대전시민의 세종행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다 올해도 세종시 신규 아파트가 쏟아지고 있어 인구 유출에 대한 대전시 고민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 가자”…매년 1만 명 내외 감소

지난 달 말 기준 대전시 인구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대전 인구는 148만 9900여명이다. 서구(48만 4600여명)가 가장 많고 유성구(34만 9700여명), 중구(24만 4400여명), 동구(22만 9000여명), 대덕구 (17만 9800여명) 순이다. 대덕구는 지난 달 인구 18만 명 선이 붕괴됐다.

대전시 인구는 지난 2014년 말 약 153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1만 명 내외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2년 출범한 세종시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지난 한 해 대전을 등진 시민(전출) 22만 7632명 중 세종행이 2만 2180명, 약 10%로 집계됐다. 타 시‧도 빠져나간 대전시민 중 세종시행이 가장 많다. 대전시로 들어온 인구(전입)까지 감안하면, 지난 해 대전시 인구는 1만 3000여명이 감소했다. 

저렴한 전세가에 새 아파트 갈증 원인 분석

아파트 모습.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자료사진=굿모닝충청DB /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세종행 이유는 부동산으로 풀이된다. 

대전 지역 전체 아파트 평균 건축 연령은 19.8년. 반면 세종시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는 2011년 말 완공된 2-3생활권 A1‧A2 블록 LH 아파트로, 지어진 지 10년이 채 안 됐다. 세종시 상당수 아파트들은 2014년 이후 완공된 새 아파트다. 

새 집에서 살고 싶은 사람 심리가 반영, 세종행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 해 평균 대전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5개 단지 내외로 새 아파트에 대한 갈증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세가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2014년부터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는 저렴하게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3.3㎡(구 1평)당 대전 주택 전세가는 592만 원이고, 세종은 567만원으로 조사됐다. 

인접해 있는 두 도시는 사실상 한 생활권이어서 저렴한 전세가에 눈독을 들이는 대전시민이 많다는 것이다.

“안정세 접어들 것” 전망에도…

대전시청사 전경. 사진=굿모닝충청DB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당초 대전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인구 안정세를 예상했다. 

지난 2015년 말 권선택 전 시장은 “세종시 주택건설계획을 감안하면 2017년 하반기부터 전출이 줄어 2018년부턴 대전 인구가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하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실제로 2017년은 1만 2000여명, 지난해는 1만 3000여명이 줄어들었다. 인구 감소세가 여전하다는 것. 

대전시도 인구 감소세를 인정하고 있다. 세종시 부동산 호재가 이어지는 한 인구 유출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특히 입주 물량과 세종시로의 인구 유출은 큰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5년 간 세종시 아파트 입주물량이 가장 적었던 시기는 2016년. 한해 평균 1만 세대를 훌쩍 넘겼던 것과 달리 당시 입주물량은 7500여 세대였다. 

공교롭게도 최근 5년 간 대전시 인구 감소가 가장 적었던 해는 2016년(약 4000명 감소). 전출 인구만 살펴보면 당시 22만 9883 명 중 세종행이 1만 7575명이었다. 마찬가지로 최근 5년 간 가장 적은 세종행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올 세종시 입주 물량도 만만치 않아 대전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올 아파트 1만 2945가구가 입주민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16년을 제외한 나머지 연도와 비슷한 입주물량이다. 올해도 세종시로의 인구 유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민선 7기 중점 공약으로 반등을 노려보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보육비 절감, 신혼부부‧청년을 위한 드림타운 3000호 주택 공급으로 인구 유출의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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