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안부 피해자 故곽예남’ 후원금 횡령 의심 ‘여목사’ 무혐의 내사종결
[단독] '위안부 피해자 故곽예남’ 후원금 횡령 의심 ‘여목사’ 무혐의 내사종결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9.06.17 13:42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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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귀하에 대한 위안부 피해자 곽예남에 대한 ‘허위 입양 혐의와 손편지 이용 후원금 모집 및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범죄 혐의가 없으므로 내사 종결합니다.”

지난 2월 SBS가 시사고발프로그램에서, SBS는 이민주 목사(45, 여)에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곽예남 할머니의 후원금 및 지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씌웠는데, 이에 대해 경찰은 무혐의 내사종결처분을 내린 것이다.

이 목사는 17일 전남지방경찰청으로부터 서면과 유선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통보 받았다고 전했다.

요컨대, 지난 2월 23일 〈그것이 알고 싶다〉 ‘봉침스캔들 목사의 수상한 효도’라는 제목의 방송에서, SBS가 이 목사에게 제기한 여러 가지 범죄혐의를 샅샅이 조사한 결과, 경찰이 아무런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오히려 곽 할머니의 집을 짓는데, 양녀인 이 목사가 자신의 개인사비 수천만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공중파인 SBS는, 결과적으로는 균형감을 상실한 채, 사실과 다르게 취합된 일방적인 정보와 주장을 토대로 하여, 특정인을 범죄혐의자로 몰아갔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경찰청은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의 방송 직후, 곽예남 할머니와 관련해 이 목사의 입양 위법성, 손편지 후원금 모금, 정부 보조금과 화해치유재단 1억원 지원금 횡령 의심과 관련해 진정을 접수하고 내사를 펼쳐왔다.

SBS가 유독 이 목사를 집중적인 취재대상으로 선정, ‘그알’의 도마 위에 올려놓고 작정하고 비판한 것은, 지금까지 모두 두 차례다. 지난 2월 (1157회)편에서는 곽예남 할머니가 2018년 정치인들에게 보낸 손편지 의혹과 화해치유재단에서 지원받은 1억원의 사용 의혹을 다뤘다.

'그알’은 곽 할머니가 중국에서 오래 살아 한글을 모르는데, 할머니 이름으로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회의원과 지자체 단체장 등 100여명의 정치인들에게 손편지를 쓴 것은, 이 목사가 특정한 목적 달성을 위해 대신 썼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 목사가 곽 할머니의 딸이 된 뒤, 비싼 외제차를 이용하고 영농조합을 설립해 토지를 구매했다며, 이때에 곽 할머니가 화해치유재단에서 받은 1억원을 끌어다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목사는 “저는 화해치유재단 1억원을 포함해 어머니의 정부 지원금은 한 푼도 쓴 일도 없었고, 또 어머니를 이용해 후원금을 모금한 일도 없었다”며 “어머니 통장부터 모든 관리는 조카인 이관로 씨가 전적으로 했지, 저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어머니가 사시는 비닐하우스가 마음에 걸려 새집을 짓는데 사비를 보탰다”며 “새집에 필요한 가전제품 구입 할부금을 비롯, 조카 이 씨가 어머니를 모시는데 필요한 자동차 리스 계약금, 어머니의 병원 입원비, 간병비와 부족한 장례 비용까지 제 사비로 냈다”고 밝혔다. 특히 장례비용의 경우 "장례비 중 여성가족부의 300만원 지원금을 뺀 나머지 전액을 사비로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또 “제가 어머니를 위해 쓴 돈은 5,000만원이 넘는데, 이 때문에 은행 대출을 받은 것도 있다”며 “2015년 10월 15일 피부상피 세포암 수술에 이어, 2015년 12월 31일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시한부 인생으로 사시다가 돌아가신 어머니 명의로 된 재산이 없었기 때문에, 유산으로 받은 것도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그알’은 지난 2017년 9월 (1093회) 편에서는, 미혼모의 몸으로 아이 셋을 입양하고 장애인 시설을 운영하며 25년 넘게 장애인들을 섬기며 살아온 이 목사가 ‘한국의 마더 테레사’로 불렸다며 숱한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SBS는 이 목사의 후원금 횡령 의혹, 정치인 봉침시술 의혹, 입양아동학대 의혹 등을 다루었는데, 당시 소설가 공지영 작가가 방송에 나와 봉침시술 의혹을 제기해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이 목사가 정치인들, 특히 남성들의 은밀한 부위에 봉침을 놓은 뒤 이를 빌미로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했다는 의혹을 폭로한 바 있다.

이 목사는 17일 전남지방경찰청의 무혐의 내사 종결과 관련,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제가 곽예남 어머니의 양녀가 된 것이 화해치유재단에서 지원받은 1억원 때문인 것처럼 호도하며 저를 인권 유린하고 인격 살해한 SBS 대표이사와 ‘그알’ 담당 PD와 제작진에게 내용증명을 발송했다”며 “그러나 보낸 지 3개월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단체들이 저를 의심하고, 정부와 수사기관에 진정을 넣고 수사를 촉구했다”며 “저는 어머니의 돈을 횡령한 사기꾼이 되었고, 세상에 둘도 없는 불효자식이 되는 비참한 고통을 겪었다”고 그간 겪어온 고통스러운 소회를 밝혔다.

이어 “횡령 혐의가 무혐의로 종결되어 억울한 누명은 벗었지만, 어머니께 누를 끼쳐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그리고는 공 작가를 ‘마녀사냥을 주도한 배후 인물’로 꼽으며 그간 쌓인 불만을 장탄식처럼 털어놓았다.
“공 작가는 2016년부터 지금까지 저를 장애인을 등쳐 먹는 사기꾼, 입양아들을 팔아먹는 사기꾼, 곽예남 어머니 돈을 가로챈 사기꾼으로 여론몰이를 하며 세상에 둘도 없는 악녀로 만들었습니다. 공 작가는 저를 자신의 신간소설 〈해리〉에서 악녀로 나오는 주인공(이해리)으로 만들었고, 〈해리〉가 ‘제2의 도가니’가 되길 바랐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공 작가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데 왜 그렇게 증오하는지, 공 작가도 삶이 평탄하지 않고 고통이 많았을 것인데, 미혼모로 삶의 아픔이 많은 저를 못 죽여서 안달인지 안타깝습니다.”

이어 “공(지영) 작가를 비롯해 사람들이 저를 악마, 사기꾼이라고 비난하지만 저는 천사도 아니지만 악마도 아니다”라며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이지만, 제 처지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한 사람의 국민”이라고 말했다.

또 "공 작가가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했고 저를 '봉침목사'라는 주홍글씨로 낙인 찍었던 정치인들과 봉침시술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기소조차하지 않았다"고 상기시켰다.

특히 정치인 외압으로 공 작가 등이 해당 사건의 축소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전주지검 송인택 검사장은 2018년 3월 26일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직접 밝힌 바 있다. 검찰 역시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 목사는 “검찰은 업무상 횡령 혐의를 찾지 못한 가운데 후원금 사기 등으로 2017년 6월 29일 불구속으로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는 “3년 가까이 비참한 고통 속에서 삶이 생지옥이고 산송장으로 살고 있다”며 “하지만 제가 여자가 아니라 엄마이고, 엄마만 바라보는 자식들 때문에 버티고 있고, 소중한 가정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목사는 후원금 사기부분 1심 재판에서 혐의 없음으로 무죄를 선고 받았다.

결국 SBS가 두 차례에 걸친 '그알' 방송을 통해, 이 목사에게 제기한 의혹은 모두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판명, 언론이 특정인에 대한 마녀사냥을 벌인 게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한편 논란이 되었던 곽예남 할머니의 후원금 및 국가보조금과 치유재단 지원금 등 모든 돈을 관리했던 조카 이 씨 등 세 사람이 피의자로 입건되어 현재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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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2019-06-19 22:29:20
댓글을 길게 적으니 에러가 나서 부득이 여러 줄에 걸쳐. 양해요

김정철 2019-06-19 22:26:47
경찰 결정문을 확인하고 기사를 쓰시면 훨씬 더 정확한 기사가 될 듯 싶습니다.

김정철 2019-06-19 22:25:11
집행유예인가요?

김정철 2019-06-19 22:24:36
그것도 추가 보도 기대합니다.

김정철 2019-06-19 22:22:26
2019. 6. 18. 어제 입양한 아이들 학대와 방치한 것은 유죄로 인정되어 징역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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