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파업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주무부처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았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세종 충남지역노조 국립생태원 지회(아래 지회, 진정호 지회장)는 18일 기준 58일째 파업 중이다.
지회는 지난 해 7월 정규직 전환하면서 노동시간은 늘어난 반면 임금은 월 평균 7% 감소하는 등 처우가 후퇴했다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세종 충남지역노조 이귀진위원장과 진정호 지회장은 청와대 앞에서 18일 기준 28일 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단식 농성에도 해결기미가 없자 17일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국립생태원 비정규직 직원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경비노동자의 경우 기존 용역직원 시절에는 월 212시간의 노동을 하였는데, 직고용이 되면서 월 236시간으로 노동시간이 증가했고, 임금도 월 평균 8.1%(월 평균 약 22만원)이 깎였다"며 "용역노동자에서 직고용으로 전환되었지만, 노동시간은 늘어났고, 임금은 삭감되는 방식의 직고용 전환방식은 정부의 정규직 전환가이드 라인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이어 "용역에서 정규직이라는 껍데기를 쓴 무기계약직으로 바뀌었다. 급여가 더 낮아졌다. 기쁘지 않다"며 "대통령의 뜻인가?"라고 물었다. 해당 청원은 18일 오후 3시 50분 기준 1,412명이 참여했다.
이에 대해 관련 부처인 노동부와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미온적인 모양새다. 노동부 노사관계지원과의 한 관계자는 "국립생태원은 환경부 산하 기관이라 노동부가 역할을 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국립생태원을 담당하는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 정종호 주무관은 "정부의 정규직 전환 지침의 일차 목표는 고용안정이다. 우선 고용안정부터 확보하고 차근차근 풀어가야 하는 데 지회가 한꺼번에 해결하려 한다"라면서 "지회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생태원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