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당진=김갑수 기자] 오늘날의 충북 옥천군과 충남 부여군 석성면, 홍성군 결성면의 주민들이 500여 년 전, 당진 면천읍성(충남도 지정 기념물 제91호) 축조에 동원된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당진시에 따르면 현재 복원 사업이 추진 중인 면천읍성에는 축조시기와 부역 군현을 파악할 수 있는 각자(刻字)성돌이 존재한다.
각자성돌은 공사의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한 것으로, 연도와 축조구간, 책임 군현 등이 새겨져 있다.
특정 구간에서 부실공사가 확인될 경우 해당 군현에서 보수를 책임진다는 일종의 표지로, 오늘날 공사실명제와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조선 세종 때인 1439년 왜구 방어를 위해 축조된 면천읍성은 행정중심지를 보호하기 위한 석축성이자 평지성이다.
관련 기록은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에 남아 있으며, 읍성의 규모는 문종실록에 자세히 기록돼 있다. 이밖에도 여지도서,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의 여러 문헌에서 구조와 시설물들이 확인되고 있다.
또한 여지도, 해동지도, 면천군지도 등 고지도에서도 면천읍성의 형태와 내부 배치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1972년 제작된 면천군지도의 경우 동헌과 내아 각사 등 건물의 위치와 규모도 자세히 기록돼 있다.
면천읍성에서 발견된 각자성돌은 모두 3개이며, 성돌에 새겨진 기미년(己未年)은 세종 21년(1439년)으로 조선왕조실록의 기록과 정확히 일치한다.
3개의 각자성돌에는 ▲기미년 옥천시면 장육십척 사촌( 己未年 沃川始面 長六十尺 四寸) ▲석성종면(石城終面), 서치성 끝 지점의 기미년 옥천 종말(己未年 沃川 終末) ▲기미년 결성수공 사십육척 팔촌 시면(己未年 結城受工 四十六尺 八寸 始面)이라고 각각 새겨져 축조시기 외에도 어느 군현이 축조했는지도 알 수 있다.
여기서 옥천은 충북 옥천군, 석성은 부여군 석성면, 결성은 홍성군 결성면을 말한다.
시 관계자는 “축조시기와 축조군현의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는 각자성돌을 알리고자 안내판을 설치했다”며 “면천읍성은 우리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역사적으로 중요성과 가치가 풍부한 만큼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