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홍재표 충남도의회 부의장(민주, 태안1)이 발끈하고 나섰다. 홍 부의장의 지역구 곳곳에 내걸린 태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기업도시) 공장용지 분양 현수막 때문이다.
홍 부의장은 현대도시개발(주) 대행사의 현수막 바로 옆에 “현대는 땅장사 말고 계열사 유치하세요”라는 내용의 맞대응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방의원이 특정 사안에 대해 이처럼 현수막으로 대응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홍 부의장에 따르면 당초 이 사업은 태안읍‧남면 천수만 B지구 일원 1546만㎡(468만 평)에 총 9조8907억 원(직접투자 2조1210억 원)을 들여 2007년부터 2025년까지 골프장과 첨단복합단지, 관광‧숙박시설, 주거용지, 학교 등을 조성하기로 계획돼 있었다.
사업 시행은 현대건설이 100% 출자한 현대도시개발(주)이 맡고 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5월 말 기준 부지조성사업 공정률은 46.7%에 그치고 있다.
홍 부의장이 ‘기업도시 조성 촉진 방안 모색’ 의정토론회를 지난 4일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홍 부의장은 22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지난 번 의정토론회 이후 현대에서 첫 반응을 보인 것인데, 태안군민은 문전옥답과 같은 황금어장을 내주고 기업도시 지정을 위해 피땀을 흘렸음에도 이제 와서 땅 장사를 하다니 말이 안 된다”며 “(공장용지 분양이 필요하다면) 태안이 아닌 수도권 일간지에 광고를 해야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부의장은 또 “14년 전에 마련된 기본계획을 태안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변경해야 한다. 현대가 그룹 차원에서 자회사나 계열사를 유치해야 한다”며 “이제는 태안군민과의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현대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기업도시 공장용지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분양과 사업추진 등 전반적인 시행은) 현대도시개발이 맡고 있고, 우리는 총 14만 평의 공장용지 분양만 담당하고 있다”며 “(문의전화가 잇따른 등) 관심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