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만이 살 길"…충남 지방정부 '사활'
"유치만이 살 길"…충남 지방정부 '사활'
혁신도시 지정 통한 공공기관 유치에서 국립충청국악원까지…서산시 vs 당진시 경쟁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9.06.23 15: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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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는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을 통한 공공기관 이전을 도정의 최우선순위 과제로 선정해 놓은 상태다. (자료사진: 홍성군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도는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을 통한 공공기관 이전을 도정의 최우선순위 과제로 선정해 놓은 상태다. (자료사진: 홍성군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민선7기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있는 충남지역 기초·광역 지방정부가 각종 기관과 시설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 균형발전과 함께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인데 일각에서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와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우선 충남도는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을 통한 공공기관 이전을 도정의 최우선순위 과제로 선정해 놓은 상태다.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으로 인해 인구 9만6000여 명 감소, 면적 399.6㎢ 축소, 지역총생산 1조7994억 원 감소 등 막대한 피해를 입은 만큼 혁신도시 지정을 통해 역차별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충남도, 역차별 내세우며 혁신도시 지정 통한 공공기관 이전 추진

특히 지역인재 채용(30%)과 정부 각 부처의 각종 지원, 주변지역(홍성군‧예산군)과의 상생발전협의기구 구성 등 다양한 혜택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점도 혁신도시 지정의 당위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충남도는 지방 이전이 가능한 122개 수도권 공공기관 중 최소 15개 안팎의 기관을 유치해 내포신도시 활성화는 물론 도내 균형발전을 이끈다는 복안이다. 충남연구원은 조만간 유치 대상 기관을 선정, 도 지휘부에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민원 광주대 교수(전국혁신도시포럼 대표)는 충남시민재단 주최로 지난 18일 열린 토론회에서 “충남에만 혁신도시가 없다? 이런 논리는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말하는 등 새로운 논리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어 충남도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양승조 지사에 이어 나소열 문화체육부지사까지 “만만한 과제가 아니다”라며 혁신도시 지정이 녹록치 않은 상황임을 밝히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이다.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을 전제로, 홍성군과 예산군이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인 만큼 양 지자체의 통합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공주시는 국립충청국악원(국립국악원 중부분원)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공주시는 국립충청국악원(국립국악원 중부분원)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공주시는 국립충청국악원(국립국악원 중부분원)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아직 중부분원 설립에 대한 결정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인 가운데, 별도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만반의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공주시 “충청권 역사‧문화의 중심지”…국립충청국악원 유치 총력

시는 지난 5일 충남도에 낸 청원서에서 “공주시는 충청권 역사‧문화의 중심지”로 “고대 웅진백제의 수도였고, 고려시대부터 공주목이 설치되었으며, 조선시대부터 구한말까지 충청도 관찰사가 300여 년 간 주재한 명실상부한 ‘충청권의 수도’였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미래의 행정수도인 세종시에 연접하고 있으며 대전·세종·충청권의 중심부에 위치해 30분 거리에 100만, 60분 거리에 250만의 잠재 관객을 가지고 있다”며 “(동시에) 유네스코 세계유산(백제유적·한국의 산사) 도시로서 높은 품격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광주광역시와 충북 영동군 등 전국의 여러 지자체들이 국립국악원 중부분원 유치전에 뛰어든 상태다.

도시규모와 산업 구조가 유사한 서산시와 당진시는 각종 시설과 기관 유치를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 통과에 따른 후속조치로 설치될 예정인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센터)다.

서산시는 “중국과 인접해 미세먼지 분석에 유리하고 당진화력과 태안화력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며 “울산‧여수와 더불어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공단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도시규모와 산업 구조가 유사한 서산시와 당진시는 각종 시설과 기관 유치를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맹정호 서산시장과 김홍장 당진시장)
도시규모와 산업 구조가 유사한 서산시와 당진시는 각종 시설과 기관 유치를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맹정호 서산시장과 김홍장 당진시장)

이에 맞서 당진시는 “당진화력과 현대제철이 있어 미세먼지 발생량이 많은 지역”이라며 “센터 설치의 취지가 배출원을 중심으로 그 원인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인 만큼 우리 시가 최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산시 vs 당진시,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 등 유치 경쟁 치열

양 시는 또 중부지방해양경찰청과 충남도가 신설 예정인 화학사고 전담 조직 유치를 위해서도 각축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에 앞서 천안시는 축구종합센터 우선협상대상 1순위 선정에 성공하면서 충남 수부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축구종합센터 유치가 최종 확정될 경우 천안시는 2조8000억 원의 생산유발과 1조400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 4만 여 명의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지나친 유치 경쟁으로 인한 행정력 낭비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역의 여건이나 중앙부처의 분위기를 면밀히 검토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치전에 뛰어들었을 경우 실패에 따른 후유증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선 시‧군의 유력 인사는 “무작정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할 경우 책임의 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다”며 “정치력이 분산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지역 내부의 조율과 공조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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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2019-06-24 02:17:35
당진??
당진시가 미세먼지를 이슈로 현대제철 잡는거보면서 느낀점...
반기업적인 그곳에서 회사나 공장 운영 해봤자 좋을거 없겠다.
지자체가 기업이랑 소통은커녕.. 앞뒤 전후상황 파악도 안하고 무조건 조업정지부터 시키는 곳에서 무슨 사업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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