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 세종 맹모되기] ⑦ ‘독서 편식’ 해결책은?
[독서로 세종 맹모되기] ⑦ ‘독서 편식’ 해결책은?
  • 김수영 정음학원 원장
  • 승인 2019.06.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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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부모라면 자녀가 ‘책읽는 아이’가 되길 원한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아이들이 독서하는 모습에 그냥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에게 “책 좀 봐라”는 잔소리를 시시때때로 내뱉는다.하지만, 단순히 “읽어라”는 말로만 아이들의 독서열기가 생길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독서교육·학습코칭 전문가인 김수영 정음학원 원장으로부터 ‘세종 맹모(孟母)’가 되기 위한 노하우를 10회에 걸쳐 들어본다. [편집자 주]

김수영 정음학원 원장
김수영 정음학원 원장

[김수영 숲속의 책놀이터 정음학원 원장] 음식을 많이 먹어 비만인 아이들은 대부분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만 먹는다고 합니다.

독서도 음식처럼 편식을 하면 각종 ‘부작용’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책을 골고루 읽지 않고 본인이 좋아하는 판타지만 읽거나 만화만 읽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실제 독서지도를 위해 아이들과 상담을 해보면,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창작 도서만 읽고 사회, 과학 관련 도서는 많이 보지 않습니다.

반면 상당수 남학생들은 과학 관련 도서만 보기도 합니다. 창작 도서부터 사회, 과학 관련 도서까지 골고루 즐기는 아이들은 흔치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왜 사회 관련 도서와 과학 관련 도서를 좋아하지 않을까요?

사회·과학 관련 도서에 나오는 어휘는 평소 생활에서 흔히 사용하지 않기에 쉽게 읽어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고 과학적 원리나 사회적 현상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쓰기 보단 딱딱한 설명문 형식으로 구성하다 보니 어린이 독자의 공감을 얻기가 매우 힘듭니다.

이 때문에 ‘편독은 좋지 않다’는 이유로 ‘학습지 같은’ 사회·과학 도서를 무작정 읽으라고 강요하기에도 부담스럽습니다..

그렇다면 사회, 과학 관련 도서를 즐겁게 읽을 방법은 없을까요?

사회·과학 관련 도서를 읽히고 싶을 때는 먼저 책 표지에 그 내용을 요약해 놓은 도서를 선택하는게 좋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책 표지를 보고 어떠한 내용인지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책을 선택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창작 도서와 다르지 않게 책을 대할 것입니다.

그림책 형식으로 되어 있는 사회·과학 관련도서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봐도 좋습니다.

책 표지에 탐정이 사라진 설탕의 비밀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조사를 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면 과학 관련 도서를 읽는다는 느낌보단 추리 소설을 읽는 느낌을 줄 수 있기에 책을 읽고 싶은 동기유발에 탁월할 것입니다.

사회·과학 관련 도서를 읽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생활 속에 사회·과학 원리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걸 느끼게 해야 합니다.

오늘 하굣길에 친구들과 문구점에서 연필 한 자루를 샀다면 이미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고, 주말에 가족들과 가까운 도시의 문화재 행사를 구경 갔다면, 지역 간 교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사회 관련 도서를 암기해야 하는 책으로만 인식하지 말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하기 위해선 사회 관련 도서를 읽고 난 후 직접 체험 활동을 하거나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 토의를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숲속의 책놀이터 정음학원에서는 아이들에게 ‘보부상’이라는 사회 관련 도서를 읽히기 위해 “어디에서 무엇을 살까?”라는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직접 가게를 운영해보는 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보부상’이라는 도서를 직접 읽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그림책 형식으로 된 얇은 책을 읽게 하니 읽는 부담도 줄어들고, 직접 장사를 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니 봇짐 장수였던 보부상이 궁금해집니다.

직접 체험을 통해 어떤 제품을 어떻게 팔지를 정하고 자신이 준비한 아이템을 팔다 보면 보부상의 역할 및 고충도 쉽게 깨달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회 현상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사회·과학 관련 도서를 읽을 때는 주요 어휘와 중요 내용을 찾으며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독자가 아직 혼자 읽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읽어 주는 이가 사회·과학 관련 도서의 중요 내용과 주요 어휘를 반복해서 말해주며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또, 아이가 사회·과학 관련 도서를 읽는 것에 거부감이 있다면 부모님이나 독서 코치가 읽어 주시길 권합니다.

그림책 형식으로 된 사회·과학 관련 도서를 읽어주거나 신문에 나온 기사를 읽어준다면 듣는 행위를 통해 배경지식이 쌓여 사회 현상에 흥미와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글줄책 형식인 사회·과학 관련 도서는 서론 부분을 10~20분 정도 읽어 주면 흥미를 느낄 수 있을 만큼 글이 전개 되니 아이들이 관심 가질 수 있도록 읽어주세요.

우리 독서놀이터(정음학원)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사회·과학 관련 도서를 읽고, 주요 내용을 찾아 밑줄 쳐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어 밑줄 친 내용들을 정리한 후 마인드맵으로 정리해 발표를 해보기도 한답니다. 주요 어휘를 이용하여 스피드 퀴즈를 진행하면 아이들이 어휘를 습득하기를 게임으로 받아들여 동기유발에 효과가 있습니다.

스피드 게임을 잘 하기 위해 주요 어휘를 찾고, 이를 설명해 볼 수 있게 코치한다면 사회·과학 관련도서도 즐거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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