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월봉고, 교실의 변화로 대입 실적 우뚝
천안월봉고, 교실의 변화로 대입 실적 우뚝
'작은공동체 우리교실' 등 학생 개별성 맞춘 진로진학 최고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9.06.2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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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천안월봉고는 천안지역 고입 평준화 속에서도 발빠른 대입환경 변화와 학생 개별성에 맞춘 교과운영 등으로 명문고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천안월봉고는 천안지역 고입 평준화 속에서도 발빠른 대입환경 변화와 학생 개별성에 맞춘 교과운영 등으로 명문고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밝은 마음과 바른 행동(明心正行)은 모든 교육자들이 꿈꾸는 인재상이다. 사람이 항상 갖추어야 하는 다섯 가지 도리인 오상(五常)을 설파했던 공자님까지 소환하지 않더라도 어질고, 의롭고, 예의 있고, 지혜로우며,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배움을 주고받는 이들에게 만고불변의 가르침이다.

천안월봉고는 진리탐구와 사랑실천, 생명존중의 지덕체(智德體)를 갖춘 인재들을 키워내는 요람이다. 지난 2003년 개교해 40학급 1200명 안팎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물음으로 배우고, 사랑으로 가르치는 배움터로 자리매김했다.

천안월봉고는 학생마다 각기 다른 잠재력과 무한한 소질에 주목한다. ‘개별성’은 월봉고가 학생들의 대입 진학지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다. 학생들의 수준과 꿈과 끼에 맞춰 모둠을 구성하고, 진로동기를 찾는 과정에 공을 들인다. 1학년 때는 각종 진로체험 행사에서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고, 2학년부터 전공을 선택해 매진할 수 있도록 가이드한다.

서해원 교장은 “월봉고는 학생 누구나 진리를 탐구하고, 저마다의 개성으로 인생을 아름답게 펼치고, 남을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키우는 곳”이라며 “자신의 삶을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면서 가슴 뛰는 일을 찾아 새로움을 창조하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서 교장의 일성(一聲)이야말로 월봉고의 교육방침이면서 인재상인 셈이다.

월봉고는 최근 2가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키워드는 ‘공동체’와 ‘미래인재’다. 우선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진로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작은 공동체 우리교실’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학생과 교사, 교실과 학교, 지역사회가 참여해 미래역량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자는 취지다.

컴퓨팅 사고력을 높여 SW인재를 키우는 프로젝트도 활발하다. 소프트웨어(SW)선도학교라는 이름에 걸맞게 미래 지식정보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강화하고, 정보윤리 교육과정을 통해 정보사회를 살아가는데 반드시 갖춰야 할 소양을 키우고 있다.

월봉고가 학생의 개별성에 주목하면서 미래인재를 위한 교육공동체로 진화하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대학들의 인재상이 그렇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점수 대신 학생들의 진로 이력에 주목하고 있고, 모집형태도 정시 수능에서 수시 학생부중심전형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서 교장은 “이미 10년 전부터 입시 지도의 체질개선을 시작했고, 학생들의 교과와 교과지원활동을 풍성하게 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지난해 천안지역 평준화 1기 학생들이 졸업했지만 대입 진학실적에 두드러진 처짐이나 변화가 없었던 배경에는 발 빠른 대입 체제 적응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월봉고는 점수 대신 진로이력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대학들의 인재 선발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해 10년 전부터 대입 수시 체계를 갖췄다. 학생의 개별성과 진로적성에 맞는 교육과정 운영은 대입 수시 학생부중심전형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월봉고는 점수 대신 진로이력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대학들의 인재 선발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해 10년 전부터 대입 수시 체계를 갖췄다. 학생의 개별성과 진로적성에 맞는 교육과정 운영은 대입 수시 학생부중심전형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월봉고의 수시 비중은 90%에 달한다. 이 중 학생부종합전형은 60%다. 천안지역 고입 평준화로 상위권 성적대의 학생들이 예전보다는 많이 입학하지 않았지만 월봉고 자체의 대입 진학 시스템으로 극복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월봉고는 지난 2019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2명, 고려대 3명, 연세대 1명, 한양대 5명, 이화여대 2명, 서강대 1명, 중앙대 5명, 한국외대 5명, 경희대 5명, 서울시립대 2명 등 인(in)서울‧수도권 대학에 115명을 합격시켰다. 또 충남대, 한밭대, 공주대 등 지방 4년제 대학에 358명을 진학시켜 지역 명문고 위상을 지켰다.

서 교장은 평준화 속에서도 진학 실적을 끌어올린 이유로 불당동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과 학생 요구를 반영하는 학교 환경, 사회 변화에 적응하는 교육과정 등을 꼽았다. 이미 2015 개정교육과정과 2022년 대입제도개편안이 시사하는 방향과 흐름을 읽고 있다는 자신감도 덧붙였다.

월봉고는 수준별 자기주도학습반을 운영한다. 오후 일과가 끝난 뒤 밤 9시까지 실시하는 자율학습 형태로 최상위 성적우수자로 편성된 ‘드림반’과 중위권 ‘꿈에 도전반’, 하위권 ‘특별보충반’ 등으로 구분해 운영한다.

1학년과 2학년 각 48명, 3학년 96명으로 구성된 ‘드림반’은 심화학습과 소논문캠프, 대입컨설팅이 제공된다. 밤 11시까지 자율학습도 가능하다. 특히 자율주제 소논문캠프는 해마다 140명의 학생이 참여해 1인 2-3편을 발표하는데 진로관련 주제를 정하고, 대학교수 컨설팅을 통해 교내 대회에서 수상실적을 쌓을 수 있다. 이는 고스란히 학교생활부에 기재돼 대입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 된다.

또 중하위권 학생들을 위한 ‘학급별 멘토‧멘티제도’,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프로젝트 수업’ 등은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학업역량을 키워내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각 교과별로 73종류나 되는 교과경시대회와 54종류의 진로‧동아리, 독서 등 창의적체험활동 및 교과지원활동 관련 경시대회는 학교와 교사들이 제자들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다양성과 자율성’에 방점을 둔 각종 진로‧동아리활동은 60여개의 창체동아리와 128개의 자율동아리로 다양해졌고, 규모만 봐도 교실과 교사들의 헌신과 노력이 짐작된다. 학생들은 ‘월광제’와 ‘예술제’에서 저마다의 꿈과 끼, 노력의 결과물을 선보이고, 실력을 겨룬다.

월봉고는 '다양성과 자율성'에 방점을 둔 60여개의 창체동아리와 128개의 자율동아리 등 각종 진로‧동아리활동의 기반 위에 대입 진학 실적을 키워가고 있다.
월봉고는 '다양성과 자율성'에 방점을 둔 60여개의 창체동아리와 128개의 자율동아리 등 각종 진로‧동아리활동의 기반 위에 대입 진학 실적을 키워가고 있다.

서 교장은 “교과지원활동을 앞에서 이끌어준 선생님들과 열심히 자신의 진로분야에 매진한 학생들의 활동 덕분에 지난해 한국로봇올림피아드 은상, FIRA 세계로봇축구연맹 부문별 1위, 천안시청 청소년예산정책제안대회 최우수상, 2018소프트웨어교육 충남교육감상, 청소년종합예술경연대회 백일장 금상, 충남정보올림피아드 동상 등 탁월한 교육과정의 결실을 맺었다”며 “학생과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활동을 더욱 강화해 작은공동체 우리교실이 성공적인 대입 진학으로 이어지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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