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간지러운 강효상, 그러나 ‘엉터리 정보'로 확인
‘입’ 간지러운 강효상, 그러나 ‘엉터리 정보'로 확인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9.06.30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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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3급 외교기밀로 분류된 한미 정상간 통화내용 유출 파문을 낳았던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간지러운 ‘입’을 주체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 캡처/굿모닝 충청=정문영 기자) ​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 캡처/굿모닝 충청=정문영 기자)

그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외교안보채널을 동원해 알아봤더니, DMZ 회동은 어렵고 전화 통화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DMZ 회동’을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그는 이어 "(나의) 미국 정부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결국 DMZ에서 전화 통화를 할 것이다, 지금 북한 당국도 실무적으로 준비가 필요한 일인데 일단 시기적으로 매우 촉박한 상황이고 애초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자체도 진지하게 내놓은 메시지가 아니고 즉흥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서 전화상으로 김정은과 짧은 안부를 주고받는 작은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DMZ에서 이와는 별도로 대북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강 의원이 이번에는 제대로 된 정보망을 통해 제대로 된 정보를 취재해 밝힌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안타깝게도 이는 엉터리 ‘오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 위원장이 이날 오후 ‘DMZ 회동’에 참석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식 답변해왔기 때문이다.

결국 강 의원의 외교안보채널이 이미 수명을 다한 실속 없는 엉터리이거나 그를 토대로 한 강 의원의 외교적 분석력이 이미 한계에 이르렀음을 스스로 확인해준 꼴이어, 그로서는 매우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게 됐다.

강 의원의 주장이 ‘오보’로 확인되기까지는 채 세네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물론 워낙 즉흥적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스타일상 깜짝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긴 어렵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나름 오랜 기자생활을 통해 터득한 지혜롭고 안전한 ‘출구전략’을 슬쩍 끼워넣었다지만, 누가 보더라도 강 의원 특유의 ‘용렬(庸劣: 사람이 변변하지 못하고 졸렬하다)’함을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김 국무위원장의 ‘DMZ 회동’ 참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이지만 트윗으로 제안을 하자마자 바로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실행의지를 강하게 보였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다만 신변 안전문제에 따른 실무 차원의 준비 때문에 통보시점이 다소 늦어졌다는 뒷 이야기다.

한 관계자는 "'이역만리 멀리서 어렵사리 찾아오는 손님을 어찌 문전박대할 수 있겠느냐'라는 한국민의 정서적 토양 위에 외교적 실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강 의원에게 30일은 잊을 수 없는 ‘치욕의 날’로 기억될 것 같다. 그런 '고급 정보'는 혼자서만, 몰래 숨 죽이며 가슴에 묻고 있었던 게 차라리 나을 뻔 했다는 후회가 크게 몰려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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