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내 표 찢었다”-“오해다”… 대전 산성2구역 ‘진실공방’
[영상] “내 표 찢었다”-“오해다”… 대전 산성2구역 ‘진실공방’
“유력 후보 앙숙 정비업체 대표, 재개발 조합장 선거 개입했다” 의혹 제기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7.04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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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일 유천동 새마을금고에서 열린 대전 중구 산성2구역 재개발 조합장 선거 개표 현장 모습. (빨간색 동그라미) 일부 조합원들은 정비업체 대표가 특정 후보자를 찍은 투표용지를 찢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지난 달 1일 유천동 새마을금고에서 열린 대전 중구 산성2구역 재개발 조합장 선거 개표 현장 모습. (빨간색 동그라미) 일부 조합원들은 정비업체 대표가 특정 후보자를 찍은 투표용지를 찢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 중구 산성2구역 재개발 사업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조합장 선거에서 “정비업체 대표가 특정 후보자를 찍은 투표용지를 찢어버렸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해당 후보자 측은 정비업체 대표를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한 정비업체 대표는 이를 부정하고 있어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3표차 갈린 조합장 선출

산성2구역 재개발 사업 대상지 모습. 사진=네이버 지도

발단은 지난달 1일 유천동 새마을금고에서 열린 산성 2구역 조합 정기 총회에서 벌어졌다.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이날 총회는 새로운 조합장을 선출하는 자리였다. 조합장 후보는 A 씨와 또 다른 두 명 등 총 세 명이었다. 

관련 규정상 조합장은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절반 이상의 표를 얻어야 선출된다. 당시 총회에는 총 505명의 조합원 중 259명이 참석했다. 130표 이상의 표를 받은 후보자가 조합장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합장 선출은 무산됐다. 

A 씨가 127표로 세 명의 후보자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었지만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절반 이상의 표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비업체 대표, 개표 현장에 왜 있나”

제보자는
제보자는 "정비업체 대표가 투표용지를 달라고 한 뒤 찢어버렸다"고 주장했다./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그렇게 끝난 조합장 선거는 한 달 넘게 뒷말이 무성하다.

개표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는 주장 때문이다. 

일부 조합원들은 산성 2구역 정비업체 대표 B 씨가 개표 현장에 참석했다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 “B 씨가 ‘어느 세월에 개표하고 앉아있느냐’라며 자신의 직원들을 개표에 동원했다”는 것이다. B 씨 역시 그 자리에 있었다. 

제보자는 “B 씨 요구로 조합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두 명만이 뒤에서 개표과정을 지켜봤다”며 “조합원뿐만 아니라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도 경험이 없어 B 씨의 말을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또 “B 씨가 A 씨에 투표한 투표 용지를 찢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A 씨가 130표 이상을 받은 게 확실했다는 얘기가 조합원들 사이에서 돌았다”며 “또 추후 개표자리에 참석한 일부 조합원들이 ‘누군가 투표용지를 찢는 등 장난을 친 거 같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고 했다.

규정상 개표 현장은 영상으로 촬영돼야한다는 게 제보자 설명이다. 

지난달 10일 일부 조합원들은 업체로부터 받은 영상을 보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영상 속 정비업체 대표 B 씨는 개표 과정에서 쌓여있는 종이 일부를 달라고 손짓한다. 그리고 이를 직접 찢어버린다. 

제보자는 “무엇보다도 정비업체 대표가 개표 현장에 참가했다는 게 문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자의 유효 심사 및 감독을 할 수 있는 고유의 권한을 갖고 있음에도 B 씨가 이를 침해한 것”이라며 “아무래도 자신과 앙숙인 A 씨가 조합장으로 선출되지 않았으면 해서 훼방을 놓은 듯하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난 달 말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B 씨를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찢은 것은 투표용지 아닌 그냥 메모지” 

정비업체 대표는
정비업체 대표는 "투표용지가 아닌 그냥 메모지를 찢어버렸다. 찢은 메모지를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에게 줬다"고 주장했다. (빨간 색 동그라미)

이 같은 주장에 정비업체 대표 B 씨는 “영상 일부분만 본 일부 조합원들이 오해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B 씨는 “찢어버린 것은 투표용지가 아닌 쓰레기인 메모지다. 투표용지 중 하나인 서면결의서는 옅은 노란색인 반면 제가 찢은 것은 하얀색 종이였다. 그냥 A4 용지다”라며 “더구나 찢은 용지를 다른 사람도 아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에게 건네줬다”고 설명했다. 

만약 진짜 투표용지라 하면 자신이 찢어버리고 직접 처리를 하지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에게 주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는 얘기다.

선거 개표 현장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을 이어갔다. 

“총 6명의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중 위원장을 제외한 5명이 개표에 참석을 했는데 개표를 할 능력이 안 돼 직원들과 함께했다”는 주장이다. 

B 씨는 “조합의 업무를 도와주는 게 정비업체가 해야할 일이다. 다른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서도 정비업체가 나서 개표를 도와주는 사례가 있다”며 “절대로 장난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산성동2구역 재개발 사업은 중구 산성동 133-24번지 일대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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