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이른 아침 ‘구슬땀’… 학업 성취도 ‘쑤욱~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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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대전시교육청] 학교스포츠 클럽 현장을 가다-②탄방초 ‘두런두런’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9.07.0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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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스포츠클럽의 긍정적 효과는 학교 현장 곳곳에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의 기초체력 등 신체활동 능력 향상은 물론 교우관계 개선, 사회성 및 협동심 배가, 학습의욕 고취 등 전인교육의 방편으로까지 평가받는다.
1999년 대전에서 태동한 이후 교육부 주최 전국대회까지 확대되면서 전국 16개 시·도 학생들의 축제로 거듭난 상황만으로도 학교스포츠클럽의 절대적 필요성이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전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두런두런(Do Learn Do Run)’ 프로젝트는 여학생들이 체육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해는 대전에서 초·중·고 20개 학교가 참여한다. 고교 두런두런 프로젝트 지원도 올해 처음으로 시작됐다.
대전시교육청은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마을단위로까지 확대 운영한다. 올해는 대덕구를 대상으로 모델링 개발 사업이 진행된다.
매년 개최되는 대전 동·서부교육장배 대회와 교육감배 대회, 전국대회를 비롯해 올해 대전시교육청이 추진하는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의 다양한 현장을 담아본다.

대전 탄방초등학교 피구클럽 학생들과 지도교사. 밑에서 세 번째 줄 맨 왼쪽이 류지화 교사, 두 번째 줄 맨 오른쪽이 우연정 스포츠 강사/굿모닝충청=황해동 기자
대전 탄방초등학교 피구클럽 학생들과 지도교사. 밑에서 세 번째 줄 맨 왼쪽이 류지화 교사, 두 번째 줄 맨 오른쪽이 우연정 스포츠 강사/굿모닝충청=황해동 기자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지난달 28일 오전 8시, 대전 탄방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어린 학생들이 쏟아내는 굵은 땀방울과 열기가 가득했다.

등교 준비에 한창일, 아직은 이른 시간이지만, 앳된 학생들의 얼굴에는 늦잠의 유혹도, 귀찮은 내색도 보이지 않았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운동장을 뛰고, 피구공을 주고받는 모습이 마냥 즐거워만 보였다.

탄방초 ‘두런두런’(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의 아침운동 시간이다.

탄방초 두런두런은 ‘피구’ 종목으로 운영된다. 남-여학생 체육활동의 편차를 줄여 모두 함께 어우러지는 학교를 지향한다.

아침운동 중인 피구클럽 학생들/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아침운동 중인 피구클럽 학생들/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아침운동 중인 피구클럽 학생들/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아침운동 중인 피구클럽 학생들/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올해 처음 대전시교육청의 두러두런 프로젝트에 참여했지만, 의욕과 열정은 여느 학교에 못지않다. 3학년 이상 여학생 25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남학생 25명도 피구클럽에 함께 한다.

류지화(35) 체육전담교사는 “피구는 공놀이 중 여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종목이고, 2015년부터 시작됐다”며 “부모님들이 학원 시간을 조정해 줄 정도로 호응도와 참여율이 높다”라고 말했다.

탄방초 피구클럽 활동은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자발적 아침운동으로 시작된다. 아침시간에는 런닝 등 주로 기초체력 향상에 초점을 둔다.

류 교사는 “아침 체육활동을 통해 여학생들의 기초체력이 상당히 향상됐다”며 “올 초 열린 조폐공사사장배 크로스컨트리 대회에서 여초부 1-4위를 독식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점심시간과 방과 후 시간 등은 세밀한 기술력 습득 시간이다. 점심활동은 매일 20여분씩 실내체육관에서 실시한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4시 30분 또는 5시까지는 방과 후 활동을, 매주 토요일에는 토요스포츠데이와 신나는 주말체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토요일에는 졸업 선배들도 참여한다.

류 교사와 함께 핸드볼을 전공한 스포츠 강사 우연정(50)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한다.

아침운동 중인 피구클럽 학생들/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아침운동 중인 피구클럽 학생들/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아침운동 중인 피구클럽 학생들/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아침운동 중인 피구클럽 학생들/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이 모든 활동들은 강요가 아니라 자발적이란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스스로 재미를 느끼니,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힘들어하는 학생들도 없다.

류 교사는 “한창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학업과 체육활동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피구클럽 학생들이 공부도 잘하고,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피구클럽을 더 좋아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재미와 흥미가 학생들 간의 교감, 학생과 교사 사이 공감대 형성의 매개가 되고 있다”며 “이러한 공감대 형성은 교우관계 개선은 물론, 자연스레 생활지도의 방편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재미가 바탕이 되니 실력 향상은 덤(?)이다.

교내 대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체육활동 참여의 폭을 넓혀준다. 피구클럽은 인근 삼천초등학교, 문정초등학교 등과 리그전을 펼치기도 한다. 지난달에는 대전시피구연맹회장배 피구대회에서 여 초등부 우승을 차지했다.

또 2015년 대전서부교육장배 여초 피구 1위, 대전시교육감배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교육감배 피구부(혼성) 1위, 2017년 교육장배 1위·교육감배 여초 피구부 2위, 지난해 여초 피구 교육장배 1위와 교육감배 2위에 올랐다. 해마다 대전 최고의 성적이다.

류 교사는 “대회를 위해 별도로 훈련을 하지 않는다. 평소 활동이 곧 훈련인 셈이다”라고 말했다. 실전과 훈련을 따로 구분하지 않아도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이 또한 자발적 참여와 흥미가 전제된 결과다.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가 뒷받침이 되다보니 곧 다가올 대전서부교육장배, 대전시교육감배 대회 준비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아침운동 중인 피구클럽 학생들/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아침운동 중인 피구클럽 학생들/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실내체육관에서 운동하고 있는 피구클럽 학생들/사진=탄방초등학교 제공
실내체육관에서 운동하고 있는 피구클럽 학생들/사진=탄방초등학교 제공

매년 5월 초에는 전체학생이 참여하는 체육주간도 별도로 운영한다. 옛 운동회의 개념을 업그레이드 한 놀이형식의 활동이다. 학년별 실내·외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다.

이뿐만이 아니다. 피구를 통한 신체활동이 교우관계와 학교생활에서의 자신감을 높여주고, 학업 등 모든 생활에서의 적극성도 길러준다고 류 교사는 강조했다. 학교생활이 즐거워지고, 체육시간에 대한 선호도는 물론, 여타 수업시간에서의 적극성 또한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이른 아침 운동장에서 만난 6학년 은소라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피구가 재미있어서 피구클럽에 참여하게 됐는데, 아침운동이 너무 상쾌하고 즐겁다”라며 “체력이 좋아지고, 기분이 상쾌하니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엄마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신다”라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6학년 은소라(왼쪽) 학생과 류지화 교사/굿모닝충청=황해동 기자
6학년 은소라(왼쪽) 학생과 류지화 교사/굿모닝충청=황해동 기자

또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피구를 계속하고 싶고, 선수도 하고 싶다. 몇몇 친구들과도 선수가 되고 싶어한다”고 귀띔했다.

류 교사의 소망은 피구클럽이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학년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학생들 간, 교사와 학생들 간 교감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늘리고, 이를 통해 공감의 폭을 넓히고 싶은 것이다.

탄방초는 엘리트체육으로도 유명하다. 테니스와 육상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교육부 학교체육대상을 받았다. 체육활동과 시설 등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최고라고 자부한다.

류 교사는 이러한 학교 분위기를 바탕으로 학교 곳곳에서의 체육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특히 여학생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소망했다.

세부적으로 아침 시간 10-15분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가벼운 신체활동을 하는 ‘도란도란 행복한 아침동행’, ‘줄넘기 인증제’, ‘여학생 체력향상을 위한 건강체력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학년별 놀이마당’, ‘민속놀이 한마당’, ‘여학생을 위한 체육교육과정 재구성’, ‘여학생 학교스포츠클럽 확대’, ‘주말 스포츠클럽’, ‘여학생 선-후배 친선 경기 활동’ 등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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