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 벽 허문 짜장면 데이, 작지만 소중한 축제”
“장애·비장애 벽 허문 짜장면 데이, 작지만 소중한 축제”
굿모닝충청·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9회째 행사… 자원봉사 열기 후끈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4.11.05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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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짜장면 데이 행사에는 400여 명이 몰려 큰 성황을 이뤘다.
[굿모닝충청 이호영 기자] “평소 장애인들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점심을 먹다가 한 달에 한 번 ‘짜장면 데이’ 행사에 와서 여러 사람과 어울려 음악소리에 맞춰 춤도 추고 하니 너무너무 즐거워한답니다. 첫 행사부터 줄곧 오고 있는데, 단순히 짜장면 한 그릇을 나눈다기 보다 일반인과 장애인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자리여서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5일 낮 12시 굿모닝충청과 (사)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가 대전 중구청 지하 1층 구내식당에서 마련한 ‘제9회 구하라 자장 위프렌드, 장애인과 함께하는 짜장면 DAY’ 행사를 찾은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예지연 허명순(59) 씨의 말이다.

짜장면을 맛있게 먹고 있는 참석자들.
허 씨는 이날도 어김없이 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장애인 13명 전원을 데리고 기분 좋게 짜장면 한 그릇씩을 비우고 돌아갔다. 대전연예인협회 가수들의 흥겨운 노래 가락과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이날도 콩나물국밥 전문업체 ‘시루향기’의 후원으로 준비된 400인 분의 짜장면이 불과 1시간도 안 돼 동이 날 만큼 행사는 큰 성황을 이뤘다.

구자권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회장도 날로 커지고 발전해가는 행사에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구 회장은 “눈을 비비고 다시 본다는 뜻의 괄목상대라는 말이 있는데 비약적 발전을 이루고 있는 짜장면 데이가 바로 그렇지 않나 싶다”며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통합사회로 나가는 기본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 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단체가 참여해 재능기부 봉사를 펼쳐 의미를 더했다.

매회 40여 명씩 참여해 밀가루 반죽부터 설거지까지 주방일을 책임지고 있는 총연합회 소속 버팀목봉사회는 물론 학교폭력피해학생 위탁지원센터인 대전해맑음센터, 대전연예인협회 가수 등 이날 봉사자만도 60여 명이나 됐다.

1회 때부터 계속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버팀목봉사회(맨 왼쪽이 임윤상 봉사회장).
임윤상(55) 버팀목봉사회 회장은 “직장에서 반휴까지 내고 올 만큼 봉사자들의 참여와 호응이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장애인들이 집 밖으로 나올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일반인들과 어울려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된다는 점에서 짜장면 데이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져야할 작지만 소중한 축제”라고 말했다.

중학생 14명과 함께 봉사에 참여한 윤석진(32) 해맑음센터 교사도 “학교폭력으로 상처받고 위축됐던 아이들이 짜장면 데이 봉사를 통해 자존감이 높아지고 타인을 배려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며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했더니 예상 밖으로 굉장히 높게 나와 꾸준히 봉사에 참여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봉사에 참여해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는 대전연예인협회 가수들(맨 오른쪽이 민요가수 이경화 씨).
대전연예인협회 가수들은 행사에 빠질 수 없는 감초와 같은 존재다. 1회 때부터 빠지지 않고 참여해 노래와 춤을 선보이며 행사장의 즐거움을 책임지고 있는데, 모두들 재능기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민요가수 이경화 씨는 “10여 년 전부터 어르신들을 위해 부르는 곳은 어디든 마다치 않고 찾아가고 있는데, 장애인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짜장면 데이 행사는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앞으로 그만 오라고(?) 할 때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참석해 즐거움을 드리고 싶고, 더불어 우리소리에 대한 관심도 많이 가져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동안의 명성(?) 때문인가 이날 봉사자 중에는 알음알이로 찾아온 봉사자도 여럿 눈에 띄었다.

이날 봉사에 처음 참여한 박소영 씨.
경찰 필기시험에 합격한 뒤 면접을 앞두고 있다는 박소영(32) 씨는 인터넷 자원봉사 사이트를 통해 개인적으로 찾아온 경우.

박 씨는 “학창시절엔 곧잘 봉사에 참여하다가 몇 년 간 시험을 준비하느라 한동안 뜸했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와 보니 봉사의 기쁨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며 “경찰이 되더라도 어려운 이웃과 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는 일들을 계속할 생각” 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 짜장면 데이 행사는 12월 3일 열린다.

면을 뽑고 있는 버팀목봉사회 회원들.
이날 행사에는 어린 학생들도 다수 참여해 봉사의 기쁨을 나눴다.
안 보이는 곳에서 묵묵히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봉사자들.
행사에 참여한 장애인들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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