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낮 12시 굿모닝충청과 (사)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가 대전 중구청 지하 1층 구내식당에서 마련한 ‘제9회 구하라 자장 위프렌드, 장애인과 함께하는 짜장면 DAY’ 행사를 찾은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예지연 허명순(59) 씨의 말이다.
구자권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회장도 날로 커지고 발전해가는 행사에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구 회장은 “눈을 비비고 다시 본다는 뜻의 괄목상대라는 말이 있는데 비약적 발전을 이루고 있는 짜장면 데이가 바로 그렇지 않나 싶다”며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통합사회로 나가는 기본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 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단체가 참여해 재능기부 봉사를 펼쳐 의미를 더했다.
매회 40여 명씩 참여해 밀가루 반죽부터 설거지까지 주방일을 책임지고 있는 총연합회 소속 버팀목봉사회는 물론 학교폭력피해학생 위탁지원센터인 대전해맑음센터, 대전연예인협회 가수 등 이날 봉사자만도 60여 명이나 됐다.
중학생 14명과 함께 봉사에 참여한 윤석진(32) 해맑음센터 교사도 “학교폭력으로 상처받고 위축됐던 아이들이 짜장면 데이 봉사를 통해 자존감이 높아지고 타인을 배려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며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했더니 예상 밖으로 굉장히 높게 나와 꾸준히 봉사에 참여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민요가수 이경화 씨는 “10여 년 전부터 어르신들을 위해 부르는 곳은 어디든 마다치 않고 찾아가고 있는데, 장애인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짜장면 데이 행사는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앞으로 그만 오라고(?) 할 때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참석해 즐거움을 드리고 싶고, 더불어 우리소리에 대한 관심도 많이 가져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동안의 명성(?) 때문인가 이날 봉사자 중에는 알음알이로 찾아온 봉사자도 여럿 눈에 띄었다.
박 씨는 “학창시절엔 곧잘 봉사에 참여하다가 몇 년 간 시험을 준비하느라 한동안 뜸했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와 보니 봉사의 기쁨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며 “경찰이 되더라도 어려운 이웃과 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는 일들을 계속할 생각” 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 짜장면 데이 행사는 12월 3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