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정종윤 기자] 대전시와 충남도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스타트업 파크 공모 사업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의 전국 광역단체 공모 결과 인천시가 최종 선정됐다고 11일 발표했다.
이 사업은 미국의 실리콘 밸리처럼 투자자, 대학‧연구소 기업 등이 협력‧교류하면서 성과를 창출하는 혁신창업 거점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올해부터 중기부가 전국 광역단체 공모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자 대전시와 충남도도 도전장을 냈다.
대전시는 ‘D브릿지’를, 충남도는 ‘C-스테이션’을 명칭으로 공모에 뛰어들었다.
카이스트와 충남대 등 어은동 일대로 계획된 D브릿지는 대덕특구의 기술력과 청년 및 대학생 등 인프라를 활용한 혁신창업 클러스터 구축을 목적으로 삼았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선봉장 역할을 부여하겠다는 것. D브릿지는 허태정 시장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충남도의 C-Station은 KTX 천안아산역 유휴 공간 16만 7438㎡에 계획됐다. 충남도는 이곳에서 혁신 창업공간을 제공, 국내 벤처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대전시와 충남도 모두 1차 서류평가와 2차 현장평가를 통과, 대한민국 제 2의 벤처 붐을 이끌 지자체 선정에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지만 결국 인천시에 밀렸다.
인천시는 시 소유의 유휴건물인 투모로우 시티를 리모델링해 스타트업 입주공간, 네트워킹 공간 등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만큼 연내 실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단 대전시의 D브리지는 중기부로부터 스타트업 파크 타당성 조사를 받게 됐다.
중기부가 “최종 평가에서 아쉽게 탈락한 대전시는 내년 완공예정인 TIPS타운과 연계, 창업클러스터를 조성하면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부 사업으로 확정된 대전TIPS타운은 그동안 투자자와 스타트업 간 교류가 잘 되지 않은 등 폐쇄적인 문화를 개방적인 문화로 바꾸기 위해 대전시, 중기부, 충남대가 함께 추진 중인 사업이다. 누구나 출입 가능한 소통형 공간으로 창업 거점을 목표로 삼은 것. 어은동과 궁동에 계획됐다.
전문 연구기관에 타당성 조사를 용역을 맡길 중기부는 이 결과를 토대로 중장기 사업 여부를 결정한다. 충남도 역시 타당성 조사 대상이다.
유세종 대전시 일자리경제국장은 이날 시청 기자실에서 “인천시는 시 소유 유효공간이 있고 우리는 스타트업 파크를 새롭게 조성해야한다. 중기부에서 바라본 관점의 차이로 선정에 아쉽게 탈락한 듯하다”면서도 “중기부 타당성 조사 통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인천시는 이번 선정으로 국비 120억 원을 받는다. 인천시는 지방비 61억 원, 1148억 원 수준의 투모로우시티 건물을 통해 창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