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경영평가 최고 대전마케팅공사, 자화자찬 할 만?
[노트북을 열며] 경영평가 최고 대전마케팅공사, 자화자찬 할 만?
대전 방문의 해에도 자체 사업 전무 행안부 평가 안주 말고 혁신 이뤄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7.14 2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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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글쎄요 문제가 많은 조직인 듯 합니다. 태생적인 한계를 갖고 있음에도 혁신이 미흡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지난 7일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대전마케팅공사에 대한 대전시 내부 촌평이다. 

대전 지역 지방 공기업 중 유일한 ‘가’ 등급 평가, 전국 관광공사 분야 중 1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음에도 마케팅공사에 대한 평가는 박하다. 

왜 그런 것일까?

마케팅공사는 공교롭게도 엑스포기념재단 청산명령이 시발점이 됐다. 

행안부는 엑스포기념재단이 자신들이 관리 운영하는 엑스포과학공원의 적자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자 2008년 청산명령을 내렸다.

당시까지만 해도 엑스포기념재단은 청산으로 가닥이 잡혀졌다고 한다. 

그러나 곧 다가왔던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논리 의해 엑스포기념재단은 구사일생하게 된다. 염홍철 전 시장이 관광분야 지방 공기업의 출범을 약속한 것이다. 

그렇게 엑스포기념재단과 컨벤션뷰로가 합쳐진 마케팅공사가 2011년 첫 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마케팅공사는 노사 문제, 엑스포기념재단과 컨벤션뷰로 출신 직원 간 융화 문제 등이 끊이질 않았다는 전언이다. 

더구나 올해는 대전 방문의 해 원년. 2021년까지 3년 간 이어지는 대전 방문의 해를 위해 대전시뿐만 아니라 5개 자치구, 지방 공기업이 대전을 알리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선봉장의 역할을 맡아야할 기관이 마케팅공사다. 도시마케팅이라는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공사 내부에선 “대전시로부터 위탁받은 대행사업이 너무 많다”는 항변도 있지만 올해도 자체 사업이 없다는 마케팅공사의 현 주소를 감안하면 대전 방문의 해를 맞은 마케팅공사가 제 기능을 제대로 못한다는 눈총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행안부의 지방공기업 평가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고 해도 냉소적인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다.

행안부 이번 평가에서 경영성과 항목이 있다. 매년 적자를 기록한 마케팅공사는 지난 해 사이언스콤플렉스 사업자 신세계로부터 첫 토지 사용료를 받았다. 

대전시와 신세계가 지난 2015년 초 체결한 상생 협약에 따른 것이다. 신세계는 협약 당시 공정과정에서 60억 원, 완공 후엔 120억 원을 매년 30년 간 주기로 했다.

토지 사용료가 마케팅공사의 세입 예산으로 잡혔음에도 지난 해 역시 32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시청 안팎에서 “사실상 대전시의 노력으로 얻은 신세계 토지사용료로 마케팅공사가 좋은 평가를 행안부로부터 받았다”고 촌평하는 이유다.

때문에 마케팅공사는 행안부 평가에 안주하지 말고 혁신을 이뤄야한다. 이 생각은 마케팅공사 역시 갖고 있다. 

행안부 평가 발표 직후 마케팅공사에서 배포한 보도자료 중 일부다. 

“현장 중심의 관광사업을 중점 추진, 도시마케팅 활동을 통한 수익이 시민에게 환원되도록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신뢰 받는 지방 공기업으로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공언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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