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해상풍력발전단지 윤곽…과제는?
태안 해상풍력발전단지 윤곽…과제는?
두산중공업 통한 8MW 국산화 절실…어민 피해 우려 불식 등 넘어야 할 산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9.07.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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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주)태안풍력발전의 해상풍력발전단지(단지) 조성 사업이 지난 12일 진행된 사업설명회 및 현장답사를 통해 윤곽을 드러내면서 다양한 전망과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주)태안풍력발전의 해상풍력발전단지(단지) 조성 사업이 지난 12일 진행된 사업설명회 및 현장답사를 통해 윤곽을 드러내면서 다양한 전망과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주)태안풍력발전의 해상풍력발전단지(단지) 조성 사업이 지난 12일 진행된 사업설명회 및 현장답사를 통해 윤곽을 드러내면서 다양한 전망과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물론 충남도정의 제1과제인 노후석탄화력 조기 폐쇄와 맞물려 청정 신재생에너지의 모범 답안이 될 거란 기대감과 함께, 어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여전히 있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우선 풍력발전 기자재의 국산화는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특수목적법인(SPC)인 (주)태안풍력발전에 남동발전, 서부발전, 한전기술과 함께 참여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국내 대표적인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개발 전문 업체로 통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일 보도자료를 내고 “풍력발전분야 국제 인증기관인 국제 인증기관인 ‘UL DEWI-OCC’로부터 5.56MW 해상풍력발전시스템에 대한 형식인증(Type Certificate)을 국내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풍력발전 기자재 국산화 절실…공기 맞춘 두산중공업 8MW 개발 관건

그러나 (주)태안풍력발전이 목표로 하고 있는 8MW 개발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국책과제로 8MW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단지 조성 착공 시점이 2022년 7월(완공 2025년 6월)이라는 점에서 시기를 맞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태안지역 인사들 사이에서는 풍력발전 기자재의 국산화, 즉 두산중공업이 8MW 개발에 성공해야만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주 김녕실증단지에 설치된 두산중공업 5.5MW급 해상풍력시스템 전경. (두산중공업 홈페이지)
제주 김녕실증단지에 설치된 두산중공업 5.5MW급 해상풍력시스템 전경. (두산중공업 홈페이지)

텅텅 비어 있는 태안기업도시에 두산중공업 풍력발전 기자재 생산 공장을 유치할 경우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의 유력 인사는 “(현재 검토되고 있는) 덴마크나 독일 산 기자재를 사용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칠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며 “두산중공업을 통한 풍력발전 기자재 국산화 및 생산 공장 유치가 단지 조성의 전제조건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민들이 입을 피해는 없는지, 해저케이블(25km, 보호공 설치)과 육상케이블(17km, 지하매설)의 경우 민원의 소지는 없을지도 관심사다.

어민 피해 우려 여전…일부 지역에선 반대 현수막까지

실제로 일부 지역 어민(선주)들은 현수막을 내걸고 단지 조성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세로 태안군수가 70~80억 원의 세수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역기능의 최소화와 충분한 보상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단지의 위치는 모항항에서 서쪽으로 25km 지점, 근흥면 격렬비열도와 석도‧난도 인근이다. 12일 현장으로 이동하는 배 안에서 진행된 사업설명회에서 한 참가자는 “단지가 조성될 경우 어민들이 많은 어장을 잃게 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일부 지역 어민(선주)들은 현수막을 내걸고 단지 조성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세로 태안군수가 70~80억 원의 세수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역기능의 최소화와 충분한 보상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태안군 제공)
일부 지역 어민(선주)들은 현수막을 내걸고 단지 조성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세로 태안군수가 70~80억 원의 세수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역기능의 최소화와 충분한 보상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태안군 제공)

이에 대해 (주)태안풍력발전 관계자는 “풍력발전기 사이의 거리가 700m에서 1km 정도다. 반경 5km 사업지에 배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다”며 “어업행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단지 내에는 8MW 풍력발전기 50기(총 400MW)가 설치될 예정이다. 풍력발전기 1대의 높이는 해수면에서 약 160m로, 날개까지 포함하면 230m 안팎이 될 전망이다. 서울 여의도 63빌딩(264m)에 육박하는 높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예상발전량은 연간 98만1120MW로, 약 30만 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량으로 알려져 있다. 태안에서는 소화하기 힘들 거란 점에서 추가적인 송전탑 건설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주)태안풍력발전 추병원 대표이사 “전기, 태안화력으로 갈 수도”

이와 관련 (주)태안풍력발전 추병원 대표이사는 14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두산중공업의 경우 해상풍력에 접목할 수 있는 발전기는 3.3MW와 5.5MW가 있다. 제주에는 3MW가 설치돼 있는데 저희 현장에는 8MW를 접목하려고 하고 있다”며 “5.5MW는 저희 현장의 바람 타입에 맞지 않는다. 3MW로 할 경우 (계획보다) 많이 설치해야 한다. 우리 현장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스케줄에 맞춰 8MW를 개발할 수 있고, 문제를 안 일으킬 수 있을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추병원 대표이사는 “8MW 1기를 구축하는데 기계 값과 공사비 등 총 400억 원이 든다. 기자재가 결정돼야 공사와 설계 등을 할 수 있다. 성급하게 결정할 경우 어마어마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12일 사업설명회를 진행 중인 추병원 대표이사)
추병원 대표이사는 “8MW 1기를 구축하는데 기계 값과 공사비 등 총 400억 원이 든다. 기자재가 결정돼야 공사와 설계 등을 할 수 있다. 성급하게 결정할 경우 어마어마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12일 사업설명회를 진행 중인 추병원 대표이사)

추 대표이사는 “8MW 1기를 구축하는데 기계 값과 공사비 등 총 400억 원이 든다. 기자재가 결정돼야 공사와 설계 등을 할 수 있다. 성급하게 결정할 경우 어마어마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추 대표이사는 또 지상케이블의 노선과 관련 “도로 옆 지중으로 태안변전소까지 가게 된다. 사유지를 지나는 것은 아니다”며 “(생산된 전기는) 태안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한전에서 (타 지역으로) 분배하게 된다. 기존 송전시설로 충분하다. 에너지원이 바뀌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추 대표이사는 “(1-2호기 폐쇄가 추진 중인) 태안화력발전소로 갈 수도 있다. (다만) 서부발전이 가지고 있는 자산이다 보니까, 내부의 신재생에너지 계획이 있을 수 있다”며 “서부발전과 상의해서 개통공사 할 때 쯤 되어서 어떤 것이 경제성이 있는지 고려해서 판단할 사안이다. 현재로선 태안변전소로 가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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